'배달 대장' 치킨도 물가 부담에 포장 주문 늘었다

배달음식 '포장 주문' 비중 26.2%..2년새 10%P↑
'국민간식'이자 '배달 1위' 메뉴 치킨도 포장 늘어
7월 포장주문 전년比 '굽네' 70%, 'bhc' 60% 증가
포장 수요 노린 할인·포인트 제공 등 프로모션 강화
배달앱, 배달주문 줄자 '포장 중개수수료&...
  • 등록 2022-09-29 오후 5:31:41

    수정 2022-09-29 오후 11:19:2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대표 ‘국민 간식’이자 부동의 ‘배달 메뉴 1위’ 치킨의 포장(테이크아웃) 주문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치솟는 먹거리 물가와 배달비 부담에 한푼이라도 아껴보자며 매장에 들러 음식 포장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의 포장 주문은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약 70% 급증했다. bhc도 같은 기간 포장 구매가 60% 이상 증가했다. 치킨전문점 1위(가맹점수 기준) BBQ는 포장 주문이 지난 7~8월 두 달 동안 1년 전보다 2배(100%) 이상 늘면서 주문 비중도 10%대에서 최근 30%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 교촌에프앤비(339770)가 운영하는 매출액 기준 1위 교촌치킨도 같은 기간 포장 주문이 약 25% 늘었다.

실제 최근 포장 주문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배달음식인 치킨도 직접 매장에 방문해 사가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배달음식 중 포장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약 2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주문 비중은 지난 2020년 17.0%, 지난해 21.9%에 이어 올해 26.2%로 갈수록 더욱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음식 거래액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7조원에 달한다.

한국농촌연구원이 발행한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를 보면 배달음식 메뉴 1위는 ‘치킨·닭강정·찜닭’으로 전국 성인남녀 약 28.8%가 가장 많이 찾는 품목으로 나타났다. 가구수 기준으로는 약 33.6%로 ‘보쌈·족발’(18.3%)과 ‘중화요리’(17.2%)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전국 치킨집 매장 수도 단일 업종 기준 가장 많은 약 6만5000곳에 달한다.

서울 시내 굽네치킨 한 매장에서 방문 포장 주문 시 ‘오리지널 치킨’ 메뉴를 1만6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할인 판매하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지앤푸드)
치킨업계는 늘어나는 포장 구매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관련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나섰다. 굽네는 일부 가맹점 자체 포장 주문 시 최대 5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자체 할인 외에도 배달앱과 연계해 방문 포장 주문 시 전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신메뉴 ‘블랙시크릿’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교촌 주문앱에서 해당 메뉴를 주문하면 ‘금액할인’, ‘제품증정’, ‘포인트증정’ 등 직접 원하는 혜택을 골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할인 쿠폰 8개와 시크릿 쿠폰 2개를 제공한다. 특히 주말(금·토·일) 포장 구매 고객을 위한 ‘4000원 할인쿠폰’ 제공 등 요일별 다른 혜택도 마련했다.

배달앱 업체들도 늘어나는 포장 주문에 맞춰 판촉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요기요는 최근 ‘요즘 포장’이라는 요일별 프로모션을 통해 15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공식 프로모션 외에도 개별 가맹점과 협업으로 1만원 이상을 할인해주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 배달앱 3사 가운데 요기요의 지난 5월 포장 주문 고객 수는 전년 대비 무려 6배 늘어났다. 전체 배달앱 시장 점유율 10%대에 불과한 요기요가 최근 포장 주문 점유율에서 30% 이상으로 훌쩍 뛴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른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도 치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포장 주문시 쓸 수 있는 특별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 뿐 아니라 포장 주문 시에도 해당 점주에게 중개수수료(12.5%)를 받는 요기요와 달리,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소비자와 업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포장주문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일단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이들은 포장 주문 수수료 수입이 없다 보니 관련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올 연말 더이상 연장 없이 ‘포장주문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포장 주문 중개수수료 유료 전환 대신 각종 정기적 할인 쿠폰 제공 등 소비자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요기요의 독주에 추격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 고공행진 부담에 치킨 등 배달음식도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들여서라도 조금이라도 싸게 구매하려는 포장 주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배달앱 업체들은 배달 주문량이 감소하면 수익성이 나빠지는 만큼 최근 늘고 있는 포장 주문 서비스 제공에 따른 중개수수료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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