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사의 표명...후임에 '검찰 출신' 급부상(종합)

고승범에 이어 정은보도 "물러나겠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당국 수장 동시 교체
검찰 출신 정연수 변호사 유력 거론...'08~'13 금감원 부원장보 역임
  • 등록 2022-05-12 오후 4:48:06

    수정 2022-05-12 오후 9:25:19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금융당국의 두 수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바뀌게 됐다. 후임 금감원장 후보로는 금감원에서 자본시장조사단장(부원장보)을 지낸 검사 출신의 정연수 법률법인 김앤장 변호사 등 검찰 출신이 급부상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사진= 이데일리DB)
금감원은 이날 “정 원장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행시 28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 원장은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를 지낸 뒤 지난해 8월 제14대 금감원장에 올랐다. 행시 동기인 고승범 위원장과 동시에 임명된 후 고 위원장과 가계부채 관리에 손발을 맞춰왔다.

금감원장 임기는 3년이지만 새 정부 출범 시 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관례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 원장은 ‘신호’를 받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분석이 금감원 내에서 나왔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스스로 물러날 계획이었다면 임원들에겐 사전 귀띔이 있었을 것”이라며 “전날(11일) 임원회의에서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한 고 위원장에 이어 정 원장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동시에 바뀌게 됐다. 금융위원장엔 금융위 사무처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행시 25회)이 확실시된다.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출 금감원장 후임으로는 검찰 출신이 급부상하며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사시 26회·연수원 16기)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961년생 경남 합천 출신인 정 변호사는 대구 성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7년부터 검찰에 몸담았다.

2001~2004년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돼 심사분석실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금감원에서 자본시장조사본부장(부원장보)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공시, 금융투자업 검사, 자본시장 조사를 담당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김앤장에서 변호사를 지내고 있다.

박은석 법무법인 린 변호사(사시 30회·연수원 20기)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1963년생 충북 청원 출신인 박 변호사는 청주 세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4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에서 퇴직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금감원 감찰실 국장을 지냈고 2016~2018년에는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장을 맡았다.

이밖에 검사 출신인 조두영 전 금감원 부원장보, 박순철 전 남부지검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론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오르내리지만 금융권에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관료 출신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비공식적으로 ‘서초동 캠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에도 직을 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금감원장 교체에 따라 정 원장이 개편한 금융감독 체계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정 원장은 기존 종합·부문검사를 정기·수시검사로 검사체계를 개편해 각종 위험요인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원장은 가계부채 문제를 성공적으로 대응해 안정화 시키고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후보들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공약에 대해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할 때 LTV 상향은 어렵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말엔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금융의 효율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다만 최근 우리은행 614억원 횡령 사태를 적발하지 못하며 부실 감독 논란이 뒤따랐고 정 원장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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