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에도 엔저 속도는 '주춤'

달러-엔 120엔선에서 멈칫…美 금리인상 연기 가능성 고조
  • 등록 2016-02-02 오후 4:13:08

    수정 2016-02-02 오후 4:13:0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내리며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엔저의 기세는 영 주춤하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 강세가 꺾이자 달러-엔 환율도 정체됐다.

2일 오후 3시 17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엔화 강세) 120.59~60에서 거래 중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9일 금융정책통화회의를 열고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새롭게 예치하는 자금(당좌예금)에 수수료를 연 0.1% 부과키로 했다. 공격적인 마이너스금리 정책에 1달러당 116엔에서 오가던 환율은 120엔선까지 올랐지만(엔화 약세) 이날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침체되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역시 주춤해질 것이라 평가한다. 전날(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1월 미국 제조업지수가 48.2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뿐만 아니라 12월 개인소비지출 역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이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산출하는 페드(Fed)워치에 따르면 올 3월 금리인상 확률은 17%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공개한 점도표에는 올해 4차례의 인상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물가 약세가 지속되며 이 계획이 어려워 질 것이라 보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크다. 우치나 미노루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애널리스트는 “정책변화에도 물가상승률은 그대로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대인플레이션(BEI·Breakeven Inflation Rate)는 전날 기준 연 0.49%(10년평균)로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EI는 물가연동국채 금리에서 만기가 같은 일반 국채금리를 뺀 지표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 4월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연 60조엔을 시장에 푸는 양적완화를, 2014년 10월 양적완화 규모를 연 80억엔으로 늘리는 추가완화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월엔 마이너스 금리까지 동원한 것. 그러나 시장에서는 “엔저 효과는 지난 번보다 작다”는 평가가 더 크다. 아울러 일본 은행이 동원할 수 있는 완화책이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며 엔저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줄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3차원(양적완화, 질적완화, 금리) 완화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엔고-달러 약세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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