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비핵화 방안 공감대 형성할까

김정은, 시진핑 통해 트럼프에 비핵화 대화 제안 가능성
김정은-트럼프, 친서외교..시진핑-트럼프, 전화외교
북중 밀착 강화로 인도적 지원 가능성도 예상
  • 등록 2019-06-20 오후 7:29:20

    수정 2019-06-20 오후 7:29:2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항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정오(현지시간)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사진은 순안공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환영 인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21일 북중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비핵화 과정에 대한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이 방북에 앞서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비핵화 협상 과정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교착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북미 협상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시진핑-김정은, 3각 정상외교 작동할까

시 주석은 오는 6월말 중대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그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하나의 카드로 북한을 쥐고 갈 가능성이 높다.

북한 역시 시 주석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양측 모두 적극적이지 않아 북미간 대화는 오래도록 개점 휴업인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기존의 비핵화 빅딜 전략에서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으나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하는 북한이 바로 협상에 나설 계제가 떨어진다.

시 주석이 방북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의견을 주고 받는다면 자연스럽게 북미 협상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시 주석은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우리는 조선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힘과 동시에 미국으로 짐작되는 ‘해당측’과의 의사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이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방북을 앞두고 북한 매체에 기고문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방북에 나서는 시 주석의 마음가짐이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북중 정상회담을 기반으로 미중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단초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0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비핵화에 관한 새 양보안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이번 평양 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은 이를 오는 오사카에서 예정된 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북미 양쪽 모두가 일방적 주장만 하지 말고 ‘건설적 해법’을 찾자고 제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시 주석에게 이 같은 해법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시 주석 역시 방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6개월 만에 전화통화에 나서는 등 북중미가 정상 외교에 적극적인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번 시 주석의 평양행에 대해 “지난 네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며 “이번 다섯 번째 회담이 하노이 이후 교착된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北영향력 높이려는 시진핑, 북중 협력 제고 노력

시 주석이 이번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의 새로운 제안을 받고 북미간 협상을 촉발시킨다면 중국이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단번에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은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면서 동시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나서고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를 쓸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이 이미 국제사회에 식량 부족을 알리며 지원을 호소했다는 측면에서 중국 또한 대북제재 완화를 논의할 입구로 인도적 지원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북중 접경 지대의 협력 역시 고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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