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낳은 ‘서울 쓰레기’만 1.1만톤…다 어디로 갈까

복구 안 끝났는데…수해 폐기물, 서울서만 1만톤 넘어
적환장 거쳐 소각장·매립지로…광복절 연휴에도 실어날라
과부하 우려…“포화상태 아냐”
  • 등록 2022-08-17 오후 4:24:30

    수정 2022-08-17 오후 9:46:17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에 쏟아진 115년 만의 폭우는 ‘쓰레기 산’을 남겼다. 열흘 전 집중호우가 쓸고 간 지역의 거리 곳곳엔 아직도 빗물 젖은 가구와 가전제품 등 각종 수해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있다. 트럭으로 쉼 없이 날라도 좀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많은 쓰레기들은 다 어디로 갈까.

수해 복구 대민지원에 나선 육군 52사단과 56사단 장병들이 지난 11일 오전 대규모 수해를 입은 서울 송파구 화훼마을에서 비에 젖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만1000톤 수해 폐기물 발생…처리 과정은?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초구·동작구·관악구·영등포구 등 서울 자치구에서만 약 1만1000톤의 수해 폐기물이 나왔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주 수거한 폐기물이 약 8000톤인데, 수해 복구작업이 계속되면서 닷새 동안 3000톤이 더 늘었다. 곳곳에선 아직도 복구 진행중이어서 부피 큰 가구와 전자제품 이외에도 빗물에 망가진 벽지, 바닥 등 수해 폐기물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해 폐기물들은 종류와 상관없이 수거돼 곧장 트럭 짐칸으로 옮겨져 적환장(매립장에 가기 전 쓰레기를 임시로 모아 두는 곳)으로 향한다. 서울 시내에는 34개소 적환장이 있고 임시 적환장까지 포함하면 총 38개 적환장이 운영되고 있다.

적환장에 모인 수해 폐기물은 처리 방법별로 분류된다. 침대 매트리스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부터 생활 집기류까지 워낙 다양한 수해 폐기물들이 있어 용량별로 우선 선별한다. 이후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수해 폐기물은 따로 분리수거를 하지만, 건질 수 있는 물건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흠뻑 젖어서 재활용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젖은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적환장을 거친 수해 폐기물들은 인근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옮겨진다. 보통 부패·악취가 심해 신속히 처리해야 할 수해 폐기물들이나 인천시에 있는 매립지까지의 거리가 먼 자치구는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은 인근 민간 소각장으로 수해 폐기물을 보낸다. 이번처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폐기물이 대량 발생했을 때는 주로 매립지를 활용한다.

특히 이번 재난 상황의 특수성에 수해 폐기물은 인천과 김포 일대 매립지에 즉각 반입되고 있다. 평상시에는 폐기물들을 반입하기 위해 대기해야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광복절 연휴에도 문을 열고 각종 수해 폐기물들을 받았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12~15일 수해 폐기물 2273톤이 매립지로 들어왔다.

적환장·매립지 수해 폐기물 포화 우려…“과부하 아냐”

일각에선 일시에 쏟아진 수해 폐기물로 적환장 혹은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단 우려를 제기한다. 불과 열흘도 채 안 돼서 서울에서만 1만톤 이상이 발생한 데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지역도 폭우 피해로 인한 수해 폐기물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서울시는 폭우 직후 일시적으로 적환장이 과부하 상태였다가 곧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우로 수해 폐기물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처음에는 적환 능력이 떨어졌지만, 재난 상황 속에서 매립지 측과 협의를 봐서 폐기물들이 지금은 잘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해 복구 과정에서 또 다른 수해 폐기물이 계속 나오고, 호우나 태풍 등이 추가로 올 경우를 대비해 미리미리 적환장 포화도를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도 “수해 복구를 신속하게 돕는다는 차원에서 연휴에도 폐기물을 받았다”며 “현재 잔여 부지가 많이 있는 상황이라 과부하 상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립지 인근 주민도 재난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고 있기에 반발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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