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평사들이 평가하는 외국계 은행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22일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등급 전망을 한꺼번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국내 신평 3사 중 한국신용평가는 이들 두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전체 신평사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한기평은 올해 말까지 SC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15%를 계속해서 밑돌거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5%, 순부실채권 발생비율은 1.5%를 계속해서 웃돌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은행도 마찬가지다. NICE신평은 씨티은행의 올해 말 총수신성장률이 은행업계 평균보다 낮거나 ROA가 0.5%를 밑돌면 신용등급을 내릴 방침을 세웠다.
특히 SC그룹과 씨티그룹 등 지주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봤다. SC은행은 지난 2010년 12월말 406개에 달하던 영업점이 작년 말 282개로 줄었고 씨티은행도 2011년말 221개에서 작년 말 134개로 감소했다. 규모의 경제가 핵심 경쟁력인 은행업 특성상 이같이 영업기반을 줄이는 것은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시장 지위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채명석 NICE신평 연구원 씨티은행에 대해 “씨티그룹은 최근 대도시와 다국적 대기업,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집중,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지역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매각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 영업 환경을 고려하면 사업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