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 대출은 한 달 새 4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대출 증가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1조7000억원, 지난 8월 대비로는 2조2000억원 축소됐다.
부문별로 은행권 가계 대출이 5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증가액이 한 달 전(5조9000억원)보다 줄었으나 작년 같은 달(4조9000억원)보다는 소폭 확대됐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중도금 집단 대출을 중심으로 3조6000억원 늘었다. 대출 증가 폭이 지난 8월(3조4000억원)은 물론 작년 같은 달(3조3000억원)보다도 커진 것이다. 집단 대출 증가액은 올해 8월 1조4000억원에서 9월 2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9·13 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 효과가 아직 숫자로 나타나진 않은 것이다.
9월 중 은행권의 대출액 증가 규모가 확대했지만 전체 가계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2금융권 대출이 대폭 줄어들어서다.
제2금융권 가계 대출은 지난달 7000억원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 5000억원, 기타 대출이 2000억원 각각 줄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가계 대출 증가액은 50조2000억원으로 2015~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작았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가계 부채 증가세가 안정화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는 2금융권 가계 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1~9월 23조3000억원에서 올해 1~9월 9조4000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이달 은행권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금융 업권에 관리 지표로 도입할 예정이다. DSR은 대출자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금융위는 앞으로 신규 가계 대출 취급액 중 DSR 비율이 높은 고(高) DSR 대출 비중을 일정 비율 이내로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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