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패션 생산 거점 사수" 무신사, 신당동에 스튜디오 개점

동대문·한남·성수 이어 5번째 스튜디오
패션 '소량 생산' 거점 신당동
노후 건물 리모델링해 신진 브랜드 위한 공간 마련
당장의 수익보다 동반성장·상생 기여
  • 등록 2023-05-25 오후 5:46:06

    수정 2023-05-25 오후 5:46:06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하철 5호선 청구역에서 도보로 3분. 오래된 의상 패턴, 샘플 생산 공장들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니 지상 6층짜리 하얀색 외관의 건물이 나왔다. 오래된 건물을 멋스럽게 새단장한 이곳은 무신사가 동대문·성수·한남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디자이너 사무실 연출 공간. (사진=백주아 기자)
25일 오전 방문한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은 의류 생산 공장이 밀집한 대표 생산 거점에 약 3272㎡(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소량 생산’ 거점…신생 브랜드와 중소 공장 연계

무신사는 지난 2018년 동대문에 첫 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며 공유오피스 사업을 시작했다.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최적화한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종사자들 간의 네트워크 기회를 확대해 패션 생태계가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후 지난해 한남, 성수에 각각 2·3호점을 열고 지난 1월 한남 1호점 맞은 편에 한남 2호점을 열었다. 신당점은 5번째 거점이다.

신당동은 중소 의류 부자재 업체부터 미싱, 패턴, 생산 공장 등이 밀집된 지역으로 기획부터 생산까지 연계된 클러스터로서 국내 패션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만약 신당동이 특색있는 ‘소량 생산’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잃을 경우 창의적인 신진 브랜드가 탄생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무신사는 신당동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직접 기획한 디자인이 소량 생산되는 신당동이 활성화되는 것이 곧 ‘K패션’의 미래 경쟁력과 연결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국내 패션 생태계를 유지·발전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로 신당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프라이빗 오피스. (사진=백주아 기자)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의 현재 입주율은 80% 수준으로 문을 연 지 한 달만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부터 유튜브 패션 크리에이터, 신진 디자이너 등이 다양하게 입주했다.

사무공간으로는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오피스와 휴게 목적으로 쓸 수 있는 캔틴,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피스 공간은 입주 기업의 수요에 따라 단독 오피스 혹은 공유 오피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오피스·촬영스튜디오·물류창고 등 갖춰

일반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된 점은 패션 기업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이다.

지하 2층에는 상품 상세컷과 샘플 사진, 화보 등 다양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 스튜디오가 갖춰져 있었다. 특히 크로마키 촬영, 상세 촬영, 호리존 촬영 등 제품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작업이 가능한 스튜디오 6개가 자리잡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포토 스튜디오 이용시 필요한 카메라, 조명 등의 장비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모델이 등장하는 사진을 촬영할 때에 분장과 스타일 연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탈의실을 포함한 메이크업룸도 있다.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입주 기업의 물품 및 재고 보관을 위한 분리된 창고도 제공한다.

입주 기업 구성원을 위한 휴게 공간인 6층은 널찍한 루프탑 테라스가 갖춰져 있었다. 이 곳에서는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고 특히 밤에는 남산의 서울타워 야경을 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실내 공간에는 50평 규모로 자연 채광 촬영이 가능한 포토 스튜디오가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6층 테라스. (사진=백주아 기자)
오피스는 모노톤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심플한 디자인의 사무 가구로 공간을 채웠다. 각 층에는 커피머신, 냉장고 등이 있는 오픈라운지가 마련돼 업무 중 편안한 휴식을 지원한다. 입주사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는 미팅룸도 사무공간 층마다 마련됐다.

지하 1층에는 입주 기업 구성원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라운지가 구비됐다. 이곳에서는 개별적인 휴식과 더불어 무신사 스튜디오 전체가 참가하는 네트워킹 파티, 입주사 대상 초청 교육 및 강연 등의 이벤트도 연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매거진존에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등 다양한 테마의 매거진과 아트북이 비치돼 있어서 언제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의상 디자인과 패턴 작업에 용이한 넓은 작업대를 갖춘 워크룸도 공용 공간으로 제공해 효율적인 업무를 지원한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점 지하 2층 크로마키 촬영 공간. (사진=백주아 기자)
특히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이 자리잡은 공간은 노후 건물로서 내부 리모델링과 새 집기 배치 등으로 상당한 재원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단순히 향후 수익 극대화를 위한 투자의 개념이 아닌 한국 패션 생태계의 활성화와 함께 신진 브랜드와 영세한 중소 패션 유관업체들간의 상생을 도모하려는 사명감과 철학을 바탕에 뒀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며 압도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무신사의 구매확정 기준 총 거래액(GMV)은 3조4000억원(추정치) 수준으로 전년(2조3000억원) 대비 4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플랫폼 가운데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건 무신사가 처음이다.

무신사는 해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 2019년 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조2000억원으로 33% 늘어난 이후, 2021년 2조3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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