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내각 부총리 공개처형…'공포통치로'로 내부 단속

통일부 "김용진 내각 부총리 공개처형·김영철 통전부장 혁명화 조치"
"김용진, 졸다가 조사받고 반혁명분자로 낙인…김영철은 권력 남용으로 처벌"
태용호 공사 탈북 이후 엘리트층 이탈 방지 위한 '본보기'…정부 "대남 정책 예의주시"
  • 등록 2016-08-31 오후 4:50:33

    수정 2016-08-31 오후 4:50:3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의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지난달 처형됐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 가량 혁명화 교육을 받은 사실이 31일 확인됐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의 공개 처형설에 대해 “정부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인한 사실”이라며 “먼저 내각 부총리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31일 북한의 김용진(붉은 원) 내각 부총리가 처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평양시 군민경축대회에 참석한 김용진.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의 당·군부 고위급이 처형된 적은 있지만 내각의 장관급 이상 간부를 처형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당 중앙위원이자 내각 부총리인 김용진은 내각 교육상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말 김양건이 사망하면서 통전부장을 맡은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을 역임한 대남 강경파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63세인 김용진은 6·29 최고인민회의 단상 밑에 앉아 있었는데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며 “보위부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용진 처형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태영호 공사 일가의 탈북 사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엘리트층의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본보기로 고위급 인사를 공개 처형하는 방식으로 내부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고위 간부들에 대한 처형과 공포정치는 최고지도자를 절대화하는 스탈린식 개인절대독재체제의 중요한 한 특징”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존재하는 한, 스탈린식 정치체제가 지속되는 한 공포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 말까지 100여명의 북한 간부가 처형됐다. 고모부이자 최측근인 장성택을 비롯해 이용하 당 제1부부장과 장수길 당 부부장도 비리 등 반당 혐의로 처형됐다. 지난해 초에는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조영남 국가계획위 부위원장이 소위 ‘괘씸죄’에 걸려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해 4월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재판 절차도 없이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영철은 71세인데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 남용이 원인이 돼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한달여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남 정책 관련해서 김영철이 복귀해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 강경한 대남 태도를 보일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은 지난해 최룡해와 마찬가지로 혁명화 교육 이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대변인은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1세인 최휘는 선전사업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부터 혁명화 교육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관련기사 ◀
☞ 통일부 "北 교육부총리 김용진 처형·김영철 혁명화 조치"(상보)
☞ 北 인권법 11년만에 통과…국제사회 대북 인권 압박
☞ 정부 "北, 朴대통령 비방 중단하지 않으면 엄중한 대가"
☞ 朴대통령 "김정은, 北주민 혹사..참혹한 실상 널리 알려야"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