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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연일 상승하던 미국 달러화 가치가 돌연 급락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달러화 몸값이 널뛰고 있는 것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께인 오후 3시30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813포인트로 지난주(95.033) 대비 1.15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16일(-1.209포인트) 이후 거의 5개월 만에 주중 가장 빠르게 하락한 것이다.
이는 최근 강(强)달러 분위기와 상반된 흐름이다. 4월 중순 이후 달러화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전망에 연일 위쪽을 바라봤다. 89포인트선에서 등락하던 달러인덱스가 2개월여 만인 이번달 초에는 거의 1년 만의 최고치인 95포인트를 넘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갑자기 하락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최근 공개된 의사록에서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시그널을 내비쳤다. 이 역시 강달러 재료다.
미국과 비교해 부진했던 유럽의 경제 상황까지 최근 호조다. 5월 독일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6% 급증했다. 예상(0.3%)을 상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전주(유로당 1.1628달러) 대비 1.2% 급등한 1.17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18일(1.1797달러) 이후 최고치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가장 주목해야 하는 통화는 유로화”라면서 “이 기세대로라면 유로당 1.2달러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