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의 '계륵'된 日 버거킹, 매각 저울질

8년간 누적 적자, 1137억원 수준
매각 협상 벌인 어피너티와 '온도차'
  • 등록 2018-05-31 오후 4:36:52

    수정 2018-05-31 오후 5:00:3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롯데지알에스(옛 롯데리아)가 일본 버거킹의 거취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실적 개선도 묘연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에 이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시각차가 걸림돌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의 자회사 버거킹 재팬 홀딩스(Burgerking Japan Holdings)는 지난해 83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일본 롯데리아로부터 버거킹 재팬을 인수한 이후 8년째 적자행진으로, 누적 손실액이 1137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을 할수록 손실을 입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부채가(995억원, 2017년 말 기준) 총자산(296억원)보다 세배 이상 큰 부정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버거킹의 모회사인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에 로열티를 내고 일본에서 영업(98개 점포)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타산이 맞지 않는 점포를 감축하기 위해선 RBI의 동의가 필요하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롯데가 자의적으로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통상 프랜차이즈는 본사와의 계약 때문에 가맹점을 줄이기 어렵다”며 “롯데가 소유한 버거킹 재팬은 인력 유출과 부채 증가 등 좋지 않은 조건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에 버거킹재팬홀딩스를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 운용사로, 지난해에는 RBI와 버거킹 재팬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어피너티는 일본의 가맹 사업권과 운영권을 보유하게 됐다. 물론 기존 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매장은 그대로 롯데가 운영하는 조건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는 골칫거리인 일본 버거킹 사업을 어피너티에 넘기고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피너티와의 매각 협상에서 가격에 대한 서로의 시각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롯데는 매각에 대한 스스로의 눈높이를 낮추거나 어피너티와 일본 버거킹 시장에서 경쟁아닌 경쟁을 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버거킹 재팬의 매각보다는 정상적인 운영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적자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최근 매출액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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