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고두심…젊어진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연기데뷔 44년만에 악극 첫 도전
10일 개막 앞두고 시연회 열어
이종원·이유리·안재모 초호화 출연
무대는 단출, 연기로 가득 채워져
  • 등록 2016-09-09 오후 6:06:49

    수정 2016-09-09 오후 6:12:47

배우 고두심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시연회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역시 믿고 보는 ‘국민 어머니’였다. 고두심(65) 얘기다. 안방극장을 나와 연기 데뷔 44년 만에 첫 악극 도전에 나선 그는 무대 위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가요 ‘여자의 일생’을 구슬피 읊조릴 때는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였다가, ‘한오백년’ 노래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장면에선 그간의 연기내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의 시연회 현장. 무대는 단출했지만 고두심, 김영옥, 이종원, 안재모, 이유리, 이홍렬 등 명품 배우들의 연기 조합은 명불허전이었다.

이날 시연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고두심은 “배우라면 한번 도전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기웃거린 것이 지금은 창작 악극에 깊이 빠졌다. 늪에 깊이 빠진 기분”이라고 개막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배우 이유리(가운데)가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두심은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MBC와 KBS, SBS 3사 연기대상을 모두 휩쓴 연기파 배우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섰으나 노래가 접목된 무대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식밖에 모르고 살아온 어머니 ‘최분이’ 역을 김영옥(79)과 번갈아 맡았다. 스스로 “노래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고백하면서도 “재미있다. 음악감독이 웃겠지만 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입을 뗐다. 첫 걸음마 단계”라고 웃었다.

세상을 등지고 ‘한오백년’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압권이다. 고두심은 “중·고교 시절 6년동안 고전무용을 한 것이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그만 둔지 꽤 오래 됐지만 여배우로서 내 미적 감성이나 자세 등에 여전히 크게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번 공연은 검증된 실력파 배우들과의 호흡이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 장옥자(이유리·이연두 분)를 외면하고 뒤늦게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아들 최진호 역할에 이종원과 안재모가 연기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재기에 나서는 정운택과 최근 음반을 낸 가수 겸 배우 이종박의 감초 연기는 흥을 돋운다.

이종원은 “안재모 배우는 가창력과 연기력 모두 기본기가 탄탄해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면서 “늘 그래서 많이 배우고 있다. 나는 선이 굵은 편이다. 안재모의 진호와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안재모는 “이종원 선배는 첫 악극 도전인데도 불구하고 무대 위 포스가 나와 비교가 안되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과 음악도 업그레이드됐다. 텅 빈 무대는 영상을 속도감 있게 배치해 지루할 틈이 없고,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가득 채운다. 음악도 기존 ‘뽕짝’ 스타일에서 세련된 편곡으로 재탄생시켰다. 옥자가 부르는 ‘님은 먼 곳에’와 진호가 혼신을 다해 부르는 ‘불효자는 웁니다’의 노래 변신이 귀에 감긴다.

극의 진행을 맡아 이끄는 변사 역의 이홍렬은 “더운 여름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부모님들에게는 특별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고, 자식들은 효도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될 거다. 우리 악극을 통해 그 마음이 전달된다면 그 보다 더 바랄 게 없다”면서 “기대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뮤지컬 스타일로 변신한 앙상블의 춤과 노래도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한층 젊게 만들어낸다.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6·25 전쟁을 거쳐 197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다. 1998년 초연했다. 당시 단 24회 공연으로 관객 10만명을 동원하며 국내 공연 사상 최단기간 최다 관객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7년 만에 부활한 무대 역시 관객 5만여명을 불러 모았다. ‘불효자는 웁니다’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열연하는 명품배우 고두심(사진=연합뉴스).
배우 이종원이 열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