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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비중 확대… 올해 태양광 설치 역대 최대 전망
8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에 신규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은 총 2.4GW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2.9GW)의 81%가 올 7월 만에 설치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 규모도 3GW를 훌쩍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가 올 들어 그린뉴딜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만큼, 앞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의 파이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총 4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도 확고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푸른 하늘의 날 기념식’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미 폐쇄한 노후 석탄발전소 4기를 포함해 임기내 10기를 폐쇄하고 장기적으로 2034년까지 20기를 추가 폐쇄하겠다”며 “태양광·풍력 발전은 2025년까지 현재보다 3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달 초 태양광 전용 연구개발(R&D) 사업에 5년간 3300억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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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제조사들도 내수 강화… 발전사와 펀드도
그간 미국, 유럽 등을 집중 공략해오던 국내 태양광 제조업체들도 그린뉴딜 수혜를 입고 있는 내수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올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이었던 해외에서 다소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린뉴딜로 내수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영업을 적극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009830) 큐셀 부문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수상태양광 신제품 ‘큐피크 듀오 포세이돈’을 개발, 최근 KS 신재생에너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수상태양광은 한국처럼 국토면적이 작은 국가에서 활용도가 높은만큼 사실상 국내 특화 제품이다. 섭씨 85도, 상대습도 85%의 가혹한 환경에서 3000시간 이상 노출돼도 문제없도록 설계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강화된 KS 인증 기준보다도 더 높은 내부시험 기준을 적용, 향후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은 최근 음성 태양광 모듈 공장내 일부 설비를 교체하며 생산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발전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과 총 5000억원 규모(약 280MW)의 태양광 사업 개발을 골자로 한 ‘동서햇빛드림펀드’도 조성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양사의 태양광 사업에서 사용되는 모듈, 인버터, 변압기 등 기자재는 100% 국산 제품이 채용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그린뉴딜로 내수가 커지면 향후 저가 제품으로 무장한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도 국내에 설치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채용된 기자재들은 중국산 비중이 높다. 당장 중국 1위 태양광 모듈업체 론지가 최근 국내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기회를 호시탐탐노리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린뉴딜로 국내 태양광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자칫 중국업체들이 내수를 잠식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며 “국내 태양광 산업생태계 육성과도 맞물린 사안인만큼 정부의 세심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