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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국민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이용해 상식을 벗어난 과도한 정쟁으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가 피살된 데에 “우리 정부와 군이 즉각 대응할 수 없는 매우 제약된 상황이었으며 야간에 우리 바다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북 해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과 성명을 낸 데에 “북한이 박왕자·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선 일절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낸 정부에 무능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근거 없는 정쟁”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경색이 부른 비극을 막는 길은 조속히 한반도 평화를 실행하는 길이다. 북한을 설득해서 평화의 문을 여는 것이 이 같은 비극을 원천적으로 막는 길”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반응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허탈하다는 듯 ‘허허허’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추켜 세운데 어이없어 했다. “대한민국이 어째서 이렇게 북한 김정은에게 저자세를 보여야 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대북규탄결의안이 무산된 책임도 여당에 돌렸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표현을 빼자고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 군이 시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는데 북한이 시신을 안태웠다고 주장했다고 민주당이 그대로 따르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시신이 없는 상태에서 부유물에 불을 붙였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