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까지 국산화 했는데…'폐기 위기' K2전차 변속기

S&T중공업,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참가
1500마력 변속기 핵심부품 5종 첫 공개
K2전차 3차 양산분 탑재 계획 물거품 위기
  • 등록 2020-11-18 오후 3:31:35

    수정 2020-11-18 오후 4:51:5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S&T중공업이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서 K2 전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1500마력급 변속기와 핵심부품들을 선보였다. 국산화 한 핵심부품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T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와 중구경 총포류 생산 업체다. 1973년 국가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K-9 자주포와 K-21장갑차, 천마, 비호 등 350마력급부터 1000마력급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를 개발했다.

S&T중공업이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1500마력급 자동변속기(모델명 EST15K)는 세계 최초 전진 6단, 후진 3단의 소형·고효율의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다. 유압제어기술, 제동기술, 조향기술, 전자제어기술, 변속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융·복합 돼 있다.

S&T중공업 관계자는 “자동 변속 기능과 최첨단 완전 자동 비례 제어 방식을 적용해 험한 지형에서도 시간당 50km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다”며 “변속 충격 저감과 가속 성능 향상, 연비 효율화 등을 실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S&T중공업은 변속제어장치(TCU)를 비롯해 정유압조향장치(HSU), 변속장치, 유체감속기, 브레이크 등 1500마력급 자동변속기 핵심 부품 5종을 전시했다. 이들 부품이 시험평가를 통과해 K2 전차에 장착될 경우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동장비용 변속기의 핵심부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전차를 비롯해 자주포, 전투장갑차 등 궤도차량의 수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K2 전차 3차 양산 사업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협의가 지연되면서 국내 개발품이 사장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S&T중공업이 개발한 1500마력급 변속기는 과거 야전시험(OT)과 도로시험(DT)에 성공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바 있다. 그러나 K2전차 2차 양산 사업에 탑재하기 위한 2017년 마지막 내구도 평가 중 통과 주행 기준인 9600㎞에 못미치는 7359㎞에서 독일제 볼트 하나가 파손돼 제품 납품이 무산됐다.

이후 국방규격의 모호성과 외산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규격을 구체하하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내구도 평가 등을 진행하기로 관계기관이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난색으로 3차 양산 사업 역시 독일산 변속기 탑재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방위사업청은 20일께 사업분과위원회를 열어 K2 전차 3차 양산 분에 대한 해외 변속기 수입 안건을 구체화하고 25일께 국방장관 주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해 이를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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