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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22일 담화문을 내고 “전면파업과 고공농성 투쟁에 나설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이날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단협 부결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연대투쟁지 19호를 통해 “임단협 부결에 담긴 뜻은 어떤 방식으로든 노조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명령으로 알고 조직을 재정비해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이후 전면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당당하게 노동자의 권리와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고 쟁취하자”며 “첫 전면파업이 됐든, 고공농성이 됐든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조합원 내부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주원인은 기본급 동결로 보고 있다. 노조는 “몇 년 동안 회사는 고배당을 하면서 근로자는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아 분노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앞서 파업집회 참여저하로 조직의 결속력이 와해한 것을 임단협 부결의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실제 작년 10월부터 이어지는 파업 사태에 피로감을 느낀 노동자들이 파업대열에서 상당수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으로 노노 갈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1일 전체 조합원 2219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했다. 투표자 2141명(투표율 96.5%) 중 1109명(51.8%)이 반대표를 던졌다.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성 868명(52.2%), 반대 785명(47.2%)로 노조 출범 이후 1차 투표결과로는 역대 최대 찬성률을 보였으나,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찬성 152명(34.4%), 반대 290명(65.6%)로 이번 투표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노조 집행부가 사측에 요구할 내용을 마련하는 데도 수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해진 노사간 교섭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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