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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文대통령 지목 받으려 물통 흔들어…장내엔 ‘유산슬’ 노래도

文대통령, 14일 기자회견 ‘이모저모’
직접 사회 본 文대통령 지목 받기 위해
물통·수첩 흔들며 질문권 따내려 경쟁
“넌 계획이 다 있구나” 영화대사 등장도
  • 등록 2020-01-14 오후 4:05:30

    수정 2020-01-14 오후 4:07:47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저요, 저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기자들은 질문권을 따내려 열띤 경쟁을 벌였다. 문 대통령의 시선을 끌기 위해 한복을 착용한 것은 물론 때로는 물통과 수첩을 흔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약 1시간 50분동안 출입기자단과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내외신 기자들 2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주요 참모진들이 대거 배석했다.

이번 신년기자회견 부제인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 대통령 단상과 백보드에 크게 붙었다. 임기 하반기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기자회견 진행에 앞서 “새해는 우리 정부 임기 후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라며 “여러 분야에서 만들어낸 희망의 새싹이 확실한 변화의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신년기자회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봤다. 고민정 대변인은 간단한 진행만 맡았다. 4월 총선 출마를 앞둔 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이 사실상 마지막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 시간은 지난해 70분에서 90분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신년사와 기자회견을 따로 진행하면서 기자회견 시간이 지난해보다 길어졌다. 다만 실제 시간은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긴 107분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붉은 계열 넥타이를 착용하고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았다. 문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기자단 간사에 첫 질문권을 돌린 뒤부터는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했다. 기자들은 문 대통령의 이목을 끌기 위해 기자회견이 시작하기 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기자회견장 첫째 줄에 앉기 위해 집결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광경도 목격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21명의 기자들이 질문 기회를 얻었다. 질문은 정치·사회 분야에서 8개, 민생·경제 분야에서 7개, 외교·안보 분야에서 6개가 나왔다. 외교·안보 분야 질문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대부분 외신 기자들을 지목했다. 질문 6개 중 5개가 외신 기자들에게서 나왔다.

이날 회견에서 질문권을 얻은 한 기자는 질문 말머리에 영화 ‘기생충’의 대사를 활용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에 보면 ‘아들아 계획이 다 있구나’ 하는 송강호 대사가 있다. 대통령도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의 임기 이후에 대한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임기가 끝난 뒤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지”질문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임기 뒤에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임기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을 채운 배경음악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하기 전 울려 퍼진 유산슬(유재석)의 ‘사랑의 재개발’이 관심을 모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는 이적의 ‘같이 걸을까’가 흘러나왔다. 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이적의 곡은 두 해 연속 배경음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처진 달팽이(유재석·이적) ‘말하는 대로’ 선율이 흘렀다. 그밖에 지산의 ‘너는 그대로 빛난다’, 마시따밴드의 ‘돌멩이’, 메이트의 ‘하늘을 날아’ 등이 이날 기자회견 사전 배경음악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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