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도 동물의 눈물이 있다면 [헬프! 애니멀]

인도네시아 '루왁 커피' 대박나자 등장한 제2의 루왁들
사향 족제비부터 코끼리, 원숭이똥 커피까지 등장
  • 등록 2022-07-27 오후 6:11:58

    수정 2022-07-27 오후 8:26:16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에도 ‘동물 착취’ 그늘은 드리워져있다.

케이지에 갇힌 사향 고양이 (사진=국제동물보호단제 PETA 유튜브)
루왁 커피가 가진 ‘세계 최고급’이라는 명성 탓에 사향 고양이는 커피 열매 취식을 강요 받는다. 명백한 착취다.

커피 열매가 사향 고양이의 소화기관을 거치면 원두의 산성 성분은 제거되고 구연산·포도당 등 기존에 없던 성분이 생겨나 독특한 풍미를 갖게 된다. 루왁은 아직도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특산물이다.

사향 고양이를 넘어 ‘사향 족제비’ ‘코끼리’까지 뻗친 학대

사향 고양이가 1kg의 열매를 먹으면 30g의 루왁 원두를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사향 고양이를 좁은 케이지에 가둔 채 커피 열매를 강제로 먹게 한다. 이 과정에서 사향 고양이는 우울증, 탈모, 위염, 영양실조, 관절염 등 각종 합병증을 앓다 고통 속에 죽음을 맞는다. 심지어는 카페인에 과다 노출돼 자해행위를 한다고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사향 고양이는 ‘커피 열매도’ 먹을 수 있는 잡식성이다. 야생의 사향 고양이는 새, 쥐, 곤충, 과일 등을 주식으로 삼는다.

야생 상태가 아닌 사육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열매만 먹은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 품질도 당연 논란거리다. 공장식 축산은 루왁의 품질보다 ‘생산량’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 30g의 원두를 위해 사향 고양이들은 원두 생산 ‘기계’로 살다가 죽는다.

하늘 다람쥐 (사진=연합뉴스)
루왁 커피가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자 이젠 같은 방법으로 베트남에선 사향 족제비와 다람쥐 배설물을 이용한 ‘위즐커피’와 다 ‘다람쥐똥커피’를 내놨다.

태국과 인도에선 코끼리의 변으로부터 얻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 필리핀에선 토종 사향 고양이로 만든 ‘알라미드 커피’ 등을 만들어 경쟁에 뛰어들었다. 예멘에선 원숭이 똥으로 만든 커피, 에티오피아에선 염소똥 커피까지 나온 실정이다.

동물 착취 소비 안 하는 것도 ‘비건’

비건(Vegan)은 국내에서 육식을 하지 않는 식습관 정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 비건의 범주는 우리가 입고 쓰는 모든 것에 해당한다. 비건은 동물 착취로 만들어진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운동이나 실천도 포괄한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를 쓴 동물 보호 운동가 이형주 씨는 26일 “사향 고양이의 경우 (인간에) 꼭 필요한 동물의 이용도 아니었다. 동물 착취를 대체하는 비거니즘의 경향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소비자가 동물 기반한 제품 생산 과정에도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걸 기업들도 인식해야 한다. 소비자들에 정확한 정보의 제공은 기업의 의무”라며 “정부 역시 사회 흐름에 발 맞춰 제도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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