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치매 예방·치료, 해결사 '피오'와 함께 하세요

와이닷츠 창업자 윤영섭 대표 인터뷰
인지능력 높이기 위한 '말벗' 노릇 착한 로봇
콘텐츠 경쟁력 주목, 대기업-지자체 '러브콜'
  • 등록 2019-11-18 오후 4:39:00

    수정 2019-11-19 오전 8:36:06

서울 성북구 KIST 홍릉벤처보육센터 라운지에서 지난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윤영섭 와이닷츠 대표. 사진=이재운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앵무새 같은 로봇이 치매 문제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치매’는 이제 집집마다 필연적으로 고민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윤영섭(사진) 와이닷츠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고 지난 12일 이데일리와 만나 밝혔다. 계기는 우연하게 다가왔다. 2016년 서울대에 교류학생으로 온 윤 대표는 마침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수업을 수강하게 됐고, 그 자리에서 ‘노인을 위한 로봇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조원들과 의기투합했다.

이들 중 사업화를 희망하는 이들과 함께 이듬해인 2017년 창업에 나섰고, 치매 예방을 위해 앵무새를 모티브로 한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인지능력 저하 현상이 악화되거나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이런 치료 과정을 로봇과 AI로 하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앵무새를 닮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깃털을 붙였다가 ‘죽은 새 같다’는 피드백에 방향을 고민하는 등 좌충우돌 개발과정을 겪었다. 지난해 경기 광명시 치매안심센터에서 처음 실전 실험을 통해 실제 이용자인 ‘어르신’들의 의견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서울 서대문구와 성북구 등 지자체와 함께 현실에서 어떻게 치매 예방을 구현할 수 있을지 의논했다. 그렇게 탄생한 치매예방 로봇이 바로 ‘피오’(PIO)다.

피오는 알에서 깨어나 성장하는 콘셉트를 취하고 있다. 이용자가 탄생부터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이름을 지어주고, 외관을 꾸며주며, 그 과정에서 소통을 하게 된다. 말벗 노릇을 하면서, 게임이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와이닷츠는 아예 전문 교육과정 개발까지 진행하고 성북50플러스센터, 관악구 등과 협력해 전문 교육강사 인력 배출까지 이어가고 있다. 윤 대표는 “치매 예방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에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시도를 하며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창업과 사업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학업에 대한 목마름을 느낀 윤 대표는 KAIST의 사회적 기업 MBA(SEMBA) 과정에 진학했다. 이 교육과정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특강을 나가는 등 SK그룹의 지원이 큰데, 윤 대표 역시 SK케미칼, SK㈜ C&C 등 계열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영상·음성 분석과 데이터 활용, 로봇 제작에 필요한 화학 소재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치매 예방 관련 콘텐츠를 적용한 점에 주목해 다른 대기업이나 공공 분야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고 윤 대표는 부연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셜벤처 지원사업, 아시아 소셜벤처대회(SVCA) 최종 선발 등의 성과도 얻었다. 그는 “로봇 관련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 제약사도 자신들의 약물 치료 기업에 접목할 ‘비(非)약물 치료 기법’으로 주목해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 복지정책으로 어르신끼리 서로를 돌보는 ‘노(老)-노(老) 케어’의 일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정보보안에도 신경쓰고 있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 홍릉벤처보육센터에 입주해 다른 입주사와 시너지 효과도 모색하고 있다. 또 ‘소셜벤처’로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 다지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사회적 기업과 달리 소셜벤처는 사회적 문제 해결과 수익을 모두 잡아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한 소셜벤처 창업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오 로봇. 와이닷츠 제공
와이닷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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