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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강남 밤거리…“스물한살에 밤샘 처음이에요”

13일 밤 둘러본 강남 클럽거리 “대낮처럼 밝아”
오픈 전부터 입장 대기줄…코로나19 이전 수준
“평일도 한 시간 안돼 테이블 꽉차”
“주취 신고 늘어…대응 강화”
  • 등록 2022-05-16 오후 3:06:33

    수정 2022-05-16 오후 3:06:33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스무 살 넘은 뒤로 한 번도 밤새 놀아본 적이 없었는데, 신나요.” (21세 대학생 안모씨)

“이제는 거의 코로나19 이전이랑 비슷한 분위기에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나면 늘어나지, 이전처럼 돌아가진 않을 것 같아요.” (서울 강남 일대 한 파출소 경찰관)

지난 13일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의 클럽 거리는 그야말로 ‘불금’이었다. 금요일밤 거리는 간판마다 환한 조명에 한낮처럼 밝았고, 음악 소리가 울려퍼졌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로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어 코로나19 이전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지난 13일 밤 신논현역 근처 강남 클럽 거리의 모습. (사진=권효중 기자)
지난달 18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클럽들은 다시 ‘밤샘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간 내부 수리 등을 거치며 코로나발 ‘혹한기’를 견디던 클럽들은 최근엔 밤 10시나 11시쯤 문을 열어 다음날 아침 8~10시까지 밤새 운영하는 중이다.

개장 시간 이전부터 클럽 앞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들은 입구 앞에 삼삼오오 늘어져 줄을 섰고, 강남 상황을 중계하기 위한 유튜버 등 개인방송 진행자들도 눈에 띄었다.

안양에서 친구와 함께 놀러 왔다는 안모(21)씨는 “스무살 넘어 못해본 ‘밤새 노는 체험’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일대 클럽과 헌팅 술집 등에서는 안씨와 같은 20대 초반을 공략하기 위해 ‘00년생~03년생 들어오세요’ 라는 간판을 내걸고 무료 술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벌이는 중이었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큰 길에도 차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늘었다. 순찰을 돌기 시작한 경찰차 역시 느릿느릿 속도를 낮췄다. 골목을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이들도 클럽 인파에 휩쓸려 빨리 걷지 못했다. 군데군데 편의점 앞 등에는 술에 취해 주저앉은 이들이 보였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A씨는 “손님을 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만취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토로했다.

강남의 한 대형 클럽에서 매니저(MD)로 일하고 있는 B씨(28)는 “이제는 개장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은 때부터 테이블 90여개 중 2~3개 빼고 나머지는 다 꽉 찬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속속 정상영업에 들어가고, 주말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클럽 입구 밖에서 내부 인원 수와 분위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들여다보니 빨간색과 초록색 등 조명 밑에서 춤을 추는 이들로 공간이 꽉 차있었다. A씨는 “이제 입장료 무료, 여성 게스트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동원하든지 해서 다시 손님을 끌어오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봤다.

강남 일대 경찰들도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들이 늘고 사건사고가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강남처럼 클럽 거리가 조성돼 있는 홍대 앞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홍익지구대에 하루 평균 138.2건의 신고가 접수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2%나 늘어났다.

실제로 첫 차가 다니기 전 새벽 시간 역시 밤새 클럽에서 논 이들이 오전 시간 성행하는 ‘애프터 클럽’을 찾아서 취한 채로 이동하거나, 길 위에서 정신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강남 한 파출소 경찰관은 “술에 취해서 길에 누워있는 사람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한 팀에 여성 경찰들을 2명 이상 두고 주취 문제, 클럽발 신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신고가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비슷해져 우리 역시 코로나19 이전처럼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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