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이대 총장선거…후보에 8명 ‘출사표’

오는 25일 1차 총장후보투표 뒤 26일 결선투표
2017년 이어 이대 교수 8명 무더기 출사표 던져
국내 대표 여대총장…여성계 대표 '상징성'
  • 등록 2020-11-06 오후 5:11:11

    수정 2020-11-06 오후 6:52:3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화여대 제17대 총장 선거가 막이 올랐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입시비리로 지난 2017년 총장 직선제를 도입한 이대는 이번에도 대학 구성원들이 참여해 차기 총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 총 8명의 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8인 8색 총장 후보…이색 경력 ‘눈길’

이화여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감된 이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등록에는 △강혜련 교수(경영학) △김성진 교수(화학 나노과학) △김은미 교수(국제학) △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 △이공주 교수(약학) △이선희 교수(의학) △이주희 교수(사회학) △조기숙 교수(무용) 등 8명(가나다 순)이 출마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혜련 교수(경영학)·김성진 교수(화학·나노과학)·김은미 교수(국제학)·양옥경 교수(사회복지학)·이공주 교수(약학)·이선희 교수(의학)·이주희 교수(사회학)·조기숙 교수(무용) 등 8명(가나다 순) (사진=이화여대 홈페이지)
이대는 2017년 치른 제16대 총장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 오는 25일 1차 투표를 거쳐 26일 결선 투표로 차기 총장을 뽑을 예정이다.

총장 후보 중(가나다순) 강혜련 교수는 지난 선거 당시 김혜숙 총장, 김은미 교수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던 후보다. 당시 강혜련 교수와 김은미 교수는 근소한 표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강 교수는 여성 최초로 제 24대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을 맡았으며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교육과학기술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비상임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학내에서도 기획처장, 학생처 부처장 겸 학생상담센터 소장, 입학처장, 경력개발센터 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김성진 교수는 나노바이오분야 전문가다. 대한화학회 재료분과회장, 나노바이오 기술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학술담당 부원장을 맡고 있다. 학내에서는 자연과학대학 학장, 본교 BK21 나노과학부 사업단 단장 등을 맡았다.

김은미 교수는 지난 총장 선거 당시 김혜숙 총장과 결선에 올랐던 후보다. 국무총리실 직속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을 맡았으며 삼성전자 첫 여성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학내에서는 국제교육원 원장, 본교 대학원장 등을 거쳐 이화 글로벌소녀·여성건강 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양옥경 교수는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다. 한국사회복지학회 회장,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대한민국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내에서는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초대원장, 경력개발센터 원장, 대외협력처장 등을 거쳤고 사회복지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이공주 교수는 전 청와대(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라는 이색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1년간 근무하다가 올해 2월 사의를 표명하고 이대 약대 교수로 복귀했다. 이 후보는 국가핵심연구센터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센터 소장, 제3, 4대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INWES) 회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학내에서는 대학원 원장, 연구처 처장·산학협력단 단장, 대학평의원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이선희 교수는 이화여대 교수평의회 초대의장을 지낸 바 있다. 교수평의회는 이화여대 전체 교수를 대변하는 대의기구로 최경희 전 총장이 정유라씨 특혜의혹과 관련해 물러날 당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한국병원경영학회 회장, 대학보건소장, 보건복지부 자체평가위원, 국무총리실 행정심판위원, 한국의료기관평가인증원 정책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주희 교수는 비판사회학회 회장, 서울시 노동자권익보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 학내에서는 교수평의회 부의장을 거쳐 인재개발원 원장을 맡고 있다.

조기숙 교수는 한국무용기록학회 회장, 무용역사기록학회 초대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학내에서는 공연문화연구센터 소장, 프레임(PRAME) 이화창조아카데미사업단 단장 등을 거쳤고 문화예술 도시재생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코로나 시대, ‘통합 리더십’ 요구

지난 16대 선거에 이어 이번 17대 선거에도 8명의 후보가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강혜련 교수와 김은미 교수, 이공주 교수, 김성진 교수 4명은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특히 이 교수는 1955년생으로 곧 정년 퇴임(만 65세)을 앞두고 있어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선 이러한 선거 열기에 대해 ‘이대가 국내를 대표하는 여대인 만큼 그 상징성이 경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총장 임기 4년간 정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김혜숙 총장은 임기 중 정년을 맞았지만 총장 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교육계에서는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에게 고르게 표를 얻어야 하는 만큼 누가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 직선제는 교수, 직원, 학생, 동창 4개 구성단위별 투표반영 비율이 교수 77.5%:직원 12%:학생 8.5%:동창 2%다. 여기에 학생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등록금 반환·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어 산적한 이슈를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대 한 교수는 ”이대 총장은 여성계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기에 여성교수들이 대거 출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교수들의 이력이 다양하고 아직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가지 않아 어떤 인물이 유력한지 예측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대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따른 등록금 환불, 온라인 수업 등의 이슈뿐만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 대학 재정 약화 등 교육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숙제”라며 “교수, 교원, 학생, 동창 등 구성원들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이슈 사이에서 각 구성원들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 남성총장이 후보로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이변은 없었다. 이대 한 교수는 “총장후보로 입후보하려면 본교 전임교원 20명 이상 25명 미만의 기명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남성 교수는 추천해주길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이대는 전통적으로 남성교수보다는 여성교수가 총장을 맡아온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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