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집배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올 들어 9번째…"예견된 인재이자 타살"

49세 집배원,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
우정노조 "중노동 과로로 집배원 죽어간다…인력 증원하라"
  • 등록 2019-06-19 오후 5:33:22

    수정 2019-06-19 오후 5:33:22

지난 5월 20일 오후 충남 공주우체국 정문 앞에서 열린 ‘고 이은장 집배원 과로사 순직 인정 및 갑질 책임자 처벌 무료노동 즉각 중단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40대 집배원이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측에선 이 집배원의 사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집배원의 사망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9번째다.

우정노조는 19일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고(故) 강길식(49)씨가 이날 아침 자택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강씨는 대전에서 비정규직 집배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우체국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면서 대전에 있는 아내와 떨어져 당진에서 혼자 살다가 사망했다.

우정노조는 강씨가 과로사했다는 입장이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강씨는 평소 지병도 없었고, 지난 3월 받은 건강검진 당시 이상 소견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정노조는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9명의 집배원이 과로·돌연사 등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죽도록 일하게 해 결국 죽어야 하는 상황을 만든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를 향한 집배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정노조는 또 “이번 사망사고는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라며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리기 위해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요구를 무시한 탓에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현재 강씨의 사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20일 대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강씨의 시신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충남 공주우체국에서 근무하는 30대 집배원 故 이은장씨가 방안에서 숨졌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3일 우정노조는 집배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한 바 있다.

한편 우정노조는 오는 24일 집배원의 완전한 주 5일 근무 및 인력 충원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친 뒤, 30일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7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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