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제주도 안타까운 마음…美 유학생 자가격리 대상 아냐"

"자가격리 경각심은 부족해 보여"
"병원 방문, 어머니가 위경련…코로나19 증상과 무관" 반박
여행 마지막날 코로나 특유 증상 나타나
강남구, 자가격리자 2000여명 예상…모니터링 요원 1000명 관리
  • 등록 2020-03-27 오후 6:30:33

    수정 2020-03-27 오후 6:35:0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7일 제주도가 미국 유학생(강남구 21번째 확진자)과 그 어머니(26번째)를 상대로 1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추진중인 데 대해 “도민께서 입은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학생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는 22일, 강남구에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3일부터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강남구에서는 24일부터 재난문자로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스스로 14일 동안 자가격리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27일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강남구)


정 구청장은 이어 “이런 과정을 보면 이들 모녀는 15일 입국해서 20일부터 제주 여행길에 올랐기 때문에 당시 자가격리에 대해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유학생 확진자를 역학조사 해보면 실제로 많은 젊은 유학생들이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해서 크게 경각심이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제주도청이 전날 의심증상을 보이고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모녀가 23일 오전 숙소 옆 병원에 간 것은 유학생 딸 때문이 아닌 동행한 어머니가 전날 밤 위경련 증세가 있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유학생은 전날부터 발생한 코막힘 증세를 치료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청은 “유학생 딸이 제주도 입도 첫날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면서 모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구청장은 “역학조사 결과 유학생이 코로나19의 특유증상인 미각과 후각에 이상증세가 나타난 것은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부터이고, 이로 인해 서울 상경 직후 강남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양성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유학생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26일 현재 유럽 입국 자가격리자가 300여명에 이른다. 정 구청장은 “오늘부터 미국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자가격리 방침을 실시하는데, 지금 미국 유학생이나 해외유학생들이 많은 지역이 서초, 송파 등 강남3구”라며 “상당수의 미국 유학생이 강남구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14일 동안 자가격리자가 가장 많을 때는 2000명이 될 것”이라며 “이 규모에 맞도록 내부직원을 1000여명을 자가격리 모니터링 요원으로 뽑아서 사전교육을 시키고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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