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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1조8000억 어디에 풀까
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들에 15억달러(약 1조845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에 투자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넥슨 측은 “게임 회사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특정 지역에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회사의 비전을 반영하는 주요 IP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투자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만, 경영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우리는 우수한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는 선도적인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들에 투자하려 한다”며 “훌륭한 IP를 만들고 유지해 온 능력있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에 더해, 함께 일할 기회가 열려 있는 장기적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 주체로 물망에 올랐던 디즈니부터 일렉트로닉 아츠(EA), 넷플릭스 등이 투자 및 협업 대상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코나미나 스퀘어에닉스 등 최근 가치가 하락한 일본의 게임사들도 오르내리고 있다.
넥슨은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지분 전량을 5년 내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율은 72.8% 수준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게임 개발사 엠바크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차세대 온라인 세계를 대표할 만한 첫 멀티플레이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인수를 통해 넥슨은 서구권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넥슨의 사내이사이자 엠바크 창업자인 패트릭 쇠더룬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타사업부터 중소 게임사까지…게임계 M&A 바람
그러면서 박 장관은 펀드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 대형 게임사와 중소형 게임사 간의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지금보다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문했고, 업계 수장들은 긍정적인 화답을 보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2~3년 사이 굵직한 투자 및 M&A를 통해 외연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넷마블은 2018년 4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2014억원)와 2019년 말 코웨이(1조7000억원)에 연달아 투자해 각각 2대주주와 최대주주에 올랐다. 와이제이엠게임즈(193250)는 지난해 11월 모바일게임 회사 액션스퀘어(205500)의 지분 26.41%를 125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컴투스도 최근 중소 개발사인 티키타카스튜디오를 30억원대에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8월 100억원을 투자했던 중견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2.97%를 올 2월 1181억원에 취득했고,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설립된 제로게임즈의 지분 100%를 올 4월 320억원에 확보하는 등 게임업계 M&A 사례는 최근 들어 활발해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