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평정한 전자담배 ‘쥴’ 국내 상륙…담배株 “나 떨고있니”

미국 전자담배 1위 ‘쥴’ 24일 한국 출시
KT&G '릴 베이퍼' 27일 출시하며 맞불
"영향 없다" vs "공세 만만찮을 것" 평가
개인·기관 '사자' vs 외인 '팔자' 엇갈려
  • 등록 2019-05-23 오후 5:28:49

    수정 2019-05-23 오후 5:30:28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전자담배 쥴 랩스 한국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켄 비숍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이 개발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평정한 ‘쥴’(JUUL)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담배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 호응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T&G(033780)가 이달 27일 경쟁 제품인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하는데다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륙 직후 ‘신드롬’을 일으킨 애플(Apple)이나 쉐이크쉑(Shake shsck) 버거, 블루보틀(Blue Bottle) 사례처럼 트렌디한 제품을 경험하고자 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초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쥴은 폐쇄형 시스템(CVS Closed System Vaporizer) 전자담배로 ‘팟’(pod)으로 불리는 액상 카트리지를 기기 본체에 끼워 피우는 방식이다. 한번 팟을 끼우면 평균 200~250회 정도 필 수 있다.

쥴은 출시하자마자 10~30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4년 만에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2%를 집어삼켰다. 흡사 USB를 닮은 담배와 무관해 보이는 디자인이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일일이 갈아 끼울 필요가 없다는 점과 가격 경쟁력(기기 3만9000원·팟 1개당 4500원)도 열기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쥴 출시 소식은 KT&G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쥴 출시가 언급되기 시작한 올해 3월 12일부터 이날(23일)까지 KT&G 주가는 10만55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3.4%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3511억원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하락세를 막지 못한 것이다.

KT&G는 경쟁 제품인 ‘릴 베이퍼’ 출시일을 이달 27일로 확정했다. 2017년 필립모리스코리아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고객을 빼앗긴 기억이 있는 KT&G로서는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쥴의 출시가 KT&G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쥴 출시가 오랜 기간 예고된 상황에서 릴 베이퍼 출시로 우려를 크게 줄였다”며 “올해 2분기(4~6월) KT&G의 국내 전자담배 점유율은 34~3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쥴의 초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 버거나 블루보틀 사례처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국내 상륙한 제품에 대한 관심은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초반 판매 호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쥴 출시가 임박하면서 KT&G를 바라보는 수급주체별 투자방향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은 KT&G 주식을 각각 318억원, 10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1560억원을 매도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액상전자담배 쥴 기기 및 팟.(사진=쥴랩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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