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경영진 주주 결정에 맡길 듯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17년 9월 29일 오전 10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센트럴로 123 송도컨벤시아 2층 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총회 안건은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와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이다.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의 출석이 필요하고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과반수 찬성’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에 강력하게 찬성하고 있는 만큼 코스피 이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서정진 회장 또한 임시주주총회에 참여하면 찬반에 대해 의사표시를 해야 해 주주들의 뜻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 주식 지분 현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홀딩스가 19.71%, 셀트리온스킨큐어가 2.14%를 보유 중이다. 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아이온인베스트먼트(ION INVESTMENTS B.V.)가 14.28%를 갖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1.05%, 나머지 62.82%는 개인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규정상 경영진이 주주총회 의결 결과를 반드시 이행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소액주주들을 비롯한 여론이 많이 악화될 것이고, 경영진 입장에서도 이전 상장이 나쁠 게 없기 때문에 주주총회 의결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이전 또는 코스닥 잔류하더라도 이득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을 할 경우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셀트리온 이전의 직접적인 원인인 공매도 측면에서 해결될 모멘텀이 있고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는 등의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장에 남더라도 손해보지 않는 장사라는 게 업계 대다수의 의견이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종목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를 새로 개발해 연내에 선보이는 등 셀트리온이 대장주로 남아있도록 당근책을 제시한데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충분한 홍보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만들 예정인 새 지수는 일본의 JPX 닛케이 지수 400을 모델로 삼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우량주 위주로 최소 300여개 이상 종목을 편입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이전에 실패하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과 코스닥 잔류에 대한 게 된다면 최근 한 달간 올랐던 주가를 12만원대로 반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