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장기화에…여행·엔터株 '터널 끝이 안 보인다'

한·일갈등 확산…여행·엔터주 52주 신저가
'상저하고' 노리다 '상저하저' 받아들 처지
한·일갈등 정치적 문제 확장에 장기화 채비
"이전과 다른 분위기…현흐름 당분간 지속"
  • 등록 2019-07-22 오후 6:15:58

    수정 2019-07-22 오후 6:28:57

지난 2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보다 더 안 좋을 수는 없다…”

일본 정부가 국내 반도체 업계를 향해 겨눈 총구에 여행·엔터주(株)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본의 규제 방침에도 반도체 업계가 재고 소진에 따른 가격 상승과 부품 국산화 움직임에 주가 방어를 이어가는 사이 한·일 갈등의 여파가 여행·엔터업계로 고스란히 넘어오는 모습이다.

하반기 반등을 노리던 여행·엔터업계가 한일 갈등 악재에 설상가상(雪上加霜) 처지에 놓였지만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부진의 터널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5% 내린 1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만6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작성했다. 동종업계인 하나투어(039130)도 2.57% 하락했고 참좋은여행(094850)(-0.15%)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한·일 갈등에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여행 취소 인증사진이나 수십만 원의 위약금이 아깝지 않다는 글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에 속속 올라오며 반일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휴가 성수기를 맞은 여행 업계로서는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며 시장 전망치(29억원)을 크게 밑돌 것”이라며 “일본 경제 제재 이슈로 실적과 투심에 영향을 미치며 일본 수요 회복은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모두투어, SM엔터 주가 추이(자료=마켓포인트)
연초 빅쟁 전 멤버 승리의 성접대와 마약 이슈로 휘청인 엔터업계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SM엔터(041510)는 전 거래일보다 3.67% 하락한 3만5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49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JYP Ent.(035900)YG엔터(122870)도 각각 1.89%, 0.18% 내렸고 소속 가수인 라이관린과의 전속계약 문제가 불거진 큐브엔터(182360)(-13.00%)도 급락세로 마감하며 SM엔터와 함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하락은)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활동제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들 업계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발언 도중 말을 끊는 결례를 범한 데 이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 수출 규제를 규탄하는 글을 올리며 한일갈등이 정치적 문제로까지 확장하고 있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 정서에 깔려 있던 반일감정이 이번 기회를 통해 강하게 표출된 결과”라며 “한일 갈등 이슈가 센티먼트(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상황에서 관련 이슈 해소 전까지 다소 어려운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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