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42.65 5.79 (+0.18%)
코스닥 1,044.13 8.45 (+0.82%)

이재명 "약장수 가짜 약 팔던 시대 지나"…與경선 연기 갈등(종합)

초선 의원 모임서 경선 연기 갑론을박
이재명 "원칙 쉽게 어기니 정치 불신 높은 것"
  • 등록 2021-06-15 오후 6:05:15

    수정 2021-06-15 오후 6:05:1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흥행을 위해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 약장수들이 묘기로 약을 팔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연기론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을 가르쳐 모르는 상태를 깨우치게 한 다음,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다른 방향으로 바꿔야겠다는 교만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묘기를 보이거나 특이한 동물들을 데려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며 “이제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순 없다. 품질과 신뢰를 확보해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선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약속 어음 한 장조차 없고, 아무리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해도 제재가 없는 게 정치이기에 거짓이 횡행하고 원칙을 쉽게 어긴다. 그래서 정치 불신이 높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초선 의원 30여명이 모인 자리에선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의원들과 원칙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원들이 맞섰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에 따르면 경선 연기 찬성 측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여름 휴가철에 진행하는 것은 국민들 관심도 떨어지고 참여도 저조하다”며 “우리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보다 두달여 먼저 선출되면 여러 약점이 노출되는 등 불리할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에선 민주당 의원 총회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고도 제안했다고 한다.

반대 측은 “원칙을 깬 것이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후보들 간 합의도 어렵다”라며 “국민들은 경선 시행 날짜에 큰 관심도 없다. 흥행은 컨텐츠만 제대로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 여부보다는 경선 방식에 논의를 우선 집중하자는 제3의 제안도 있었다. 어떤 방식이 국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 것인지 먼저 논의하고 그 결과로 기간 연장 등이 결정되게 하자는 측이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영화감독이나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서, 광고 기획자 등을 섭외해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보자는 입장이다.

다만 초선 의원들이 서로 다른 대선 주자를 돕는 등 계파 별로 입장이 갈려 경선 연기에 대한 하나의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더민초’ 모임 자체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 위원장은 이날 논의를 토대로 ‘경선 연기와 관련된 논란을 너무 끌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논의해달라’는 수준의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일 경선 연기론이 피어오르자 이재명 지사 측에서도 여론전에 나섰다. 이 지사 지지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선연기는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트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고, 당의 대선 준비와 대선후보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에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조 의원은 “경선연기론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 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를 향해 “원칙을 지키라”며 “경선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