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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묘기를 보이거나 특이한 동물들을 데려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며 “이제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순 없다. 품질과 신뢰를 확보해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선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약속 어음 한 장조차 없고, 아무리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해도 제재가 없는 게 정치이기에 거짓이 횡행하고 원칙을 쉽게 어긴다. 그래서 정치 불신이 높은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반대 측은 “원칙을 깬 것이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후보들 간 합의도 어렵다”라며 “국민들은 경선 시행 날짜에 큰 관심도 없다. 흥행은 컨텐츠만 제대로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 여부보다는 경선 방식에 논의를 우선 집중하자는 제3의 제안도 있었다. 어떤 방식이 국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 것인지 먼저 논의하고 그 결과로 기간 연장 등이 결정되게 하자는 측이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영화감독이나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서, 광고 기획자 등을 섭외해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보자는 입장이다.
다만 초선 의원들이 서로 다른 대선 주자를 돕는 등 계파 별로 입장이 갈려 경선 연기에 대한 하나의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더민초’ 모임 자체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 위원장은 이날 논의를 토대로 ‘경선 연기와 관련된 논란을 너무 끌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논의해달라’는 수준의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경선연기론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 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를 향해 “원칙을 지키라”며 “경선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