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장 ‘유럽’도 뚫었다”…LS전선, 시장 확대 가속

올 들어 해외에서 잇단 해저 케이블 수주 행진
이달 중순엔 유럽에서 역대 최대 규모 계약 따내
글로벌 탄소중립·美 IRA에 해상풍력시장 급성장
LS전선 “시설 확충·투자 등으로 사세 확장할 것”
  • 등록 2022-10-25 오후 5:39:44

    수정 2022-10-25 오후 7:33:41

[이데일리 박민 기자] LS전선이 이달 중순 신재생 에너지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국내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글로벌 케이블 시장 석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TOP 3’이자 국내 전선업체 ‘1위’인 LS전선은 이 여세를 몰아 시설 확충과 지분 투자까지 단행, 사세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선두주자 입지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사진=LS전선)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력선과 통신케이블을 주력 판매하고 있는 LS전선은 최근 들어 전기차 충전기에 이어 초고압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전선의 꽃’으로 불리는 해저 케이블은 높은 압력을 견디면서 바다에서 육지까지 긴 거리를 연결해야 하는 만큼 내구성 등 탄탄한 기술력을 요한다.

LS전선은 2009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사업에 진출한 이후 미국 첫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대형 턴키(일괄수주계약)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발판으로 올해 들어 북미와 아시아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영국 북해 보레아스 풍력 발전 단지에서 사용될 2400억 원 규모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대규모 수주고를 올림으로써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강조하는 추세와 맞물려 추가적인 수주 기회를 엿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강화에 따른 해상 풍력 발전 시장 확대와 세계 인터넷 사용량 증가 등으로 해저 케이블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하는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도 관련 시장 성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내 자국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골자로 하고 있는 IRA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태양광을 비롯한 해상풍력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동시에 해상풍력에 필요한 해저 케이블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S전선은 글로벌 선두자리 입지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KT그룹의 계열사인 KT서브마린은 해저케이블 설치와 유지·보수, 해양구조물 설치 등을 주력하고 있는 해저 시공 전문 기업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함”이라며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저 케이블 제조 기술에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LS전선은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 원을 추가로 투자, 국내 최대 높이인 172m 의 초고층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 등 생산설비의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은 지금보다 1.5배 이상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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