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4차 백신 시작…“일단 맞자” Vs “어차피 걸릴 텐데”

일선병원 현장 접종 대부분 마감
확진자 더블링에 위기감 고조된 듯
  • 등록 2022-07-18 오후 5:10:03

    수정 2022-07-18 오후 5:10:03

[이데일리 이지현 박경훈 기자] “딸이 고3이라 혹시 몰라 4차 코로나19 백신도 맞을 예정이에요.”(50세 윤종선씨)

18일부터 50세 이상의 코로나19 4차 접종이 확대 적용된 첫날 일선 병원 대부분은 잔여백신이 부족해 당일 현장 접종은 마감한 채 예약만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4차 예방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한 의원에서 한 50대 시민이 4차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접종 대상자는 50세 이상 연령층 전체, 18세 이상 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 및 노숙인 시설) 입원·입소자·종사자가 된다. (사진=이영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A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2배씩 늘자 서둘러 4차 접종을 하려는 이들이 오전부터 몰렸다”며 “직장에서 관리자 위주로 접종을 독려한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B병원 관계자도 “오전부터 50대 당일 접종자가 몰렸다”며 “앞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접종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6299명으로 집계됐다. 일요일 기준으론 지난 4월 25일(3만4361명) 이후 12주만에 최다 기록이다. 전주 동일(지난 11일) 1만2681명보다는 1만 3618명, 2.07배 많은 수치다. 매주 2배씩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지난 4일부터 15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4차 접종자는 468만9497명(접종률 9.1%)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8월 1일부터 접종 가능한 50대 신규 예약자(50대 면역저하자 및 감역취약시설 3종 대상자 포함)는 13만1482명, 누적 예약자는 24만1891명이나 됐다. 누적 예약자는 인구대비 2.8%에 이르는 규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국내·외 연구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감염 예방효과는 감소하지만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50% 이상으로 장기간 유지된다”며 “50세 이상 고령층은 기저질환 유병률이 높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신속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팀장급 이상 간부진은 4차 접종을 마쳤다. 50대 이상의 추가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예방효과가 없는 이상 맞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접종률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현준씨(56)는 “3차까지 꼬박꼬박 맞고도 지난 5월에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정부 말을 잘 따르고도 걸렸는데, 더는 맞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권이수씨(55)는 “확진자 ‘더블링’에 4차 백신을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백신 후유증 때문에 망설여진다”며 “좀더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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