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도 와인처럼 이야기 입혀야한다"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상 경기호 대표
2016 우리술 품평회 증류식 소주 부문 대상 '이도' 제조
세종대왕과 청주 지역 사료에서 아이디어 얻어
"전통주에도 이야기를 입혀 와인처럼 대화 소재 되어야"
  • 등록 2017-09-19 오후 5:11:04

    수정 2017-09-20 오후 6:25:26

경기호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 대표(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우리 전통주도 문화적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와인처럼 전통주도 스토리를 지니고 소통의 매개가 되어야 한다.”

농업회사법인 조은술세종의 경기호 대표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최한 ‘2016 우리술 품평회’에서 10여년간 전통 증류주를 만든 보람을 만끽했다. 증류식 소주 부문에서 조은술세종이 제조한 ‘이도’가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에서 열린 ‘K-SOOL 프리미엄 시음회’에서 만난 경 대표는 전통술에 스토리텔링을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대표는 “서양의 비즈니스맨들은 차 트렁크에 와인을 넣고 다니면서 바이어를 만났을 때 와인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비즈니스를 했다”며 “한국의 전통술도 단순히 제조하는 데 그치지 말고 각 전통술 브랜드마다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 대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본명인 ‘이도’를 증류주 상표로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경 대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청주에서 양조장을 차릴 당시 청주에는 전통주 브랜드가 없었다.

전통주 브랜드를 고민하던 경 대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청주 인근 광천수가 나오는 초정리에서 안과 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해 요양을 왔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종대왕이 초정리에서 요양을 하기전 당시 인근 백성들을 동원해 향궁을 지었고 이후 세종대왕이 이를 치하하기 위해 별궁 공사에 참여한 백성들에게 술과 고기를 내렸다는 기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 대표는 “지역 전통주는 지역의 역사와 맞물리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한다”며 “당시 세종대왕이 청주 인근 백성들에게 내린 술이 어떤 것일까? 궁리한 끝에 유기농 쌀과 전통 누룩, 초정리 광천수를 기반으로 한 전통 증류주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도’는 100% 친환경 유기농 쌀을 발효 숙성시켜 저온에서 감압 증류해 빚은 전통 소주로 농촌진흥청에 특허 출원된 순수 토종 효모 ‘n9’과 초정약수로 빚었다. 지난해 ‘우리술 품평회’ 대상 수상 외에도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올해 선정한 ‘쌀가공품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경 대표는 “술을 마시며 단순히 취하기 보다 술을 매개로 소통을 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통주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업체와 지자체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K-SOOL 프리미엄 시음회’에는 ‘이도’를 비롯해 지난해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 32종을 제조한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강레오 세프가 개발한 ‘우리술과 어울리는 요리 시식회’도 함께 열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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