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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가장 높은 대의원 설득 ‘올인’…25일 일괄투표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후보 3명은 전국 합동유세 일정을 마친 18일 이후 대의원 설득에 초점을 맞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캠프관계자들에 따르면 후보들은 대의원과 대면접촉뿐 아니라 차량 이동 중에도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후보자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들도 모두 나서 대면접촉 및 전화를 이용해 대의원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의원은 당 소속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의원, 시·도당위원장 및 지역위원장, 각 시·도당 운영위원 등으로 당비만 납부하면 자격이 주어지는 권리당원보다 훨씬 정치색이 뚜렷하다. 규모는 1만 7000명으로 권리당원(73만명)과 비교해 약 43분의1 수준이다.
또 개인 지명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 권리당원과 달리, 대의원 표심은 조직력을 활용하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대의원 투표는 전당대회 당일인 25일 일괄진행(재외국민대의원 300명 제외) 되기 때문에 20일부터 시작해 22일 끝나는 권리당원 투표보다 설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다.
후보자들이 특히 공을 들이는 타깃은 마음을 확고히 정하지 못했거나, 현역 국회의원처럼 많은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대의원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지역 지지자들이 직접 전화 또는 만나서 설득할 필요가 있는 대의원을 정리해 준 것을 토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표심 다지기 또는 격려차원에서 전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파악 어려운 대의원 표심…후보 3명 모두 “나야나”
하지만 투표 반영 비중이 45%로 가장 높은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는 언론을 통해 특별히 공개된 적이 없어 표심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3명의 후보 모두 대의원 표심에서 자신들이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해도 이를 딱히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특히 일반 여론조사에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김진표·송영길 캠프 측은 대의원 투표에서 확실한 반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김진표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 쪽에서 일반인 여론조사를 토대로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대의원 표심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가 대의원 및 권리당원에서는 이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송영길 캠프 측은 “송 후보자가 전남 출신이기에 호남지역과 지역구인 인천 지역 대의원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두 후보와 달리 송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캠프 측은 일반 여론조사 결과가 대의원 투표에서도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호남지역 대의원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