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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학생 살해' 백광석·김시남, 마지막까지 '모르쇠'

  • 등록 2021-10-27 오후 7:12:20

    수정 2021-10-27 오후 7:12:2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7월 제주에서 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광석과 김시남이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27일 오후 3시께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로 넘겨진 백광석과 김시남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두 피고인들의 계획살인 혐의를 입증하는데 집중했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백광석(사진 왼쪽), 김시남. 사진=제주경찰청
백광석은 지난 5월 김시남에게 현금 500만 원을 빌려줬으며, 지난 7월 12일과 16일 김시남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모두 490만 원을 결제했다. 또 범행 이틀 전인 지난 7월 17일 김시남에게 자신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건네며 “피해자가 죽으면 내가 다 책임질 테니 내 카드를 써라. 만약 피해자가 죽지 않으면 카드는 다시 돌려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이를 일종의 범행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백광석은 “전혀 아니다. 도와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김시남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도왔던 것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런데 백광석은 지난 7월 8일 자신의 동생이 여러 차례 돈을 빌려달라고 한 요청은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광석은 검거 당시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돌연 그동안 진술과 달리 김시남을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이날 김시남도 공판 내내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백광석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시남은 “백광석이 피해자 목을 조를 때 막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면서 피해자 목을 조를 때 쓰인 벨트에서 나온 자신의 DNA는 흘린 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김시남은 피해자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은 확인됐지만 “다시 깨어날 줄 알았다. 두려웠다”는 황당한 증언도 내놨다.

대검찰청 소속 심리분석관들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김시남의 진술은 대체적으로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김시남은 변호인의 피고인 신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모든 신문사항의 질문과 답변이 적힌 문서를 줄줄 내려 읽다 재판부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시남의 변호인은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피고인 신문을 마친 재판부는 전날 오후 검찰이 피고인들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함에 따라 11월18일 오후 2시30분에 공판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7월 16일~17일 이틀에 걸쳐 피해자 집 주변을 답사한 뒤 18일 오후 3시께 피해자 A(15)군을 살해했다. 이들은 집안에서 A군을 마주치자 폭행하고 온몸을 묶어 피해자를 제압했다.

백광석은 A군 어머니와의 사실혼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어서 A군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석은 평소 A군 어머니에게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시남는 백광석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던 중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사건 당일 오후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 채 발견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에서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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