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위성정당에 범여권 연대 흔들… 논란 키우는 이해찬 ‘침묵’

‘비례민주당’ 왈가왈부에 “공론화한 적 없다” 소극적 부정
민주당 내에서도 명분vs실리 놓고 의견 갈려
통합당 “자승자박” 비판… ‘4+1’도 등 돌릴 판
  • 등록 2020-03-03 오후 4:24:09

    수정 2020-03-17 오후 3:55:48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한 위성정당 창당 여부를 놓고 쏟아지는 야당의 맹공에 침묵했다. 이른바 ‘비례민주당’ 창당 가능성에 이어 범진보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비례후보 연합정당도 추진되고 있지만 최종 결정권을 가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언급을 삼가는 중이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당 안팎에서 나오는 비례민주당 창당 여부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갈리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비례 위성정당 설립과 관련해 “당내에서 논의되거나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 없다”고 소극적으로 부정했다.

위성정당을 놓고 이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인데 어느 것도 쉽지 않다. 자체적으로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의석 확보에 유리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해온 연동형 비례대표제 제도 취지를 정면으로 훼손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두 번째는 진보성향의 정치세력이 준비하고 있는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인데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정당간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위성정당을 포기하자니 미래통합당에 원내 1당을 내줄 수 있다.

지도부가 ‘선긋기’에 주저하는 사이 민주당 안팎은 어수선하다. 소속 의원들의 의견도 찬반으로 갈렸다. 김부겸 의원과 김해영 최고위원 등은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드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이원욱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겨야 한다”며 찬성했다. 비례대표를 포기하되 소수정당에 정당투표를 몰아주는 방식도 최근 떠올랐다.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을 비판해오던 민주당이 자승자박(자신이 만든 줄로 제 몸을 스스로 묶는다는 뜻)한 게 아니냐 보고 있다. 김재원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다양한 방식으로 비례정당을 논의하고 있다더라”면서 “당리당략으로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를 통과시켜놓고 우리 당을 비난하는 후안무치(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름)가 역대급이다”라고 비꼬았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생당과 정의당은 민주당발 위성정당 논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선거법 개정에 연대해놓고 꼼수를 쓴다는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어렵게 만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미래한국당에 도둑질 당하는 게 고통스러우나 그렇다고 (민주당처럼)위헌적인 비례위성정당으로 맞설 순 없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전현희 의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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