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궁금해]'수질부적합' 생수, 먹어도 될까?

매년 2~3회 수질기준 위반사례 발생
국내 수원 한정돼 생수 품질은 거의 유사
부적합 판정, 연이어 받았다면 수원지 위험 가능성
"부적합 판정 생수 거르고, 적당한 무기물질 있어야"
  • 등록 2021-09-08 오후 7:20:46

    수정 2021-09-08 오후 9:34:2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환경부가 먹는샘물(생수) 제조업체 일부에 수질기준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소비자들이 업체 목록을 공유하는 등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생수는 대부분 지하수이고, 생수의 기본 기준을 만족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즉,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고, 소비자가 느끼는 차이점은 브랜드 가치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최근 환경부 조사 ‘수질기준 부적합’ 업체 소식은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 물을 마셔도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수질기준 부적합 판정을 연이어 받은 업체는 수원지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거르는 게 좋다.

매년 수질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는 업체들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자료=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국토는 한정돼 있고, 생수 업체는 많기 때문에 같은 수원지에서 뽑아 성분이 동일한 생수가 라벨만 바꾼 채 다른 가격이나 상표로 판매되는 경우가 흔하다. 거의 모든 생수는 지하수에서 뽑아 올려 간단한 살균과 물리적 처리를 거쳐 병에 넣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61개 생수 제조업체에서 제품수 수질 기준 부적합 사례는 11개사 12건에 이르며, 같은 기간 원수에서 43건의 수질기준 위반 사례도 발생했다. 매년 2~3회 수질기준 위반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부적합 사례는 수원지 주변이 오염되었거나 지하수를 끌어 올리기 위해 설치한 관인 취수공 관리가 적절하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특정 지역이 좋거나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가령 경기도 포천에서 만드는 생수는 수원지에 따라 수질이 좋을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제주도라고 해서 무조건 수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

아쉽게도 국내 여건상 라벨만으로 생수의 수질기준을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국산 생수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불소 등 무기물 함량이 표시돼 있는데 적당한 양이 포함된 생수를 고르면 된다.

일부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가 특정 무기물 함량이 높다고 하거나 목 넘김이 부드럽다고 하지만 특정 제품 품질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가령 마그네슘 같은 성분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일부 제품에서 실리카, 바나듐 등 특정 성분 효능이 과학적으로 100% 증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다하게 홍보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현재로선 생수 부적합 판정을 받을 곳을 주요 감시지역으로 보고, 여러 번 판정을 받은 곳은 거르는 게 가장 좋다. 지방자치단체나 환경부 등에서도 앞으로 생수 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들이 부적합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공표방법을 다양화하는 부분도 앞으로 필요하다. 유럽처럼 앞으로 무기물 표시 함량을 늘려 소비자의 선택 권한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번 편은 고경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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