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몰리는 온라인 명품 시장…열광하는 이유는

명품 온라인 플랫폼 작년 1조7475억…전체 비중 11% 불과
유럽 부티크·병행 수입으로 백화점보다 10~20% 싸게 공급
원하는 브랜드 제품, ‘오픈 런’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 장점
가품 대응 위해 전담팀 운영, 백퍼센트 환불 등 조치
  • 등록 2022-02-15 오후 5:20:00

    수정 2022-02-16 오전 10:26:5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

배우 김혜수가 출연한 발란의 TV광고 카피는 최근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의 성장세를 한마디로 요약한다. 모바일에 친숙하고 구매력을 갖춘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MZ세대는 백화점 명품매장을 이용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편리하고 가성비를 갖춘 온라인을 선호한다.

▲배우 김혜수가 출연한 발란의 TV 광고 중 한 장면. (사진=발란)
15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한국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1조747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전체 명품 시장 전체 규모(15조8800억원)의 11%에 불과하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의 약진과 롯데, 신세계, 네이버, 무신사 등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앞으로 몇 년간 이 시장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부티크 현지계약·병행수입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백화점 매장보다 평균 10~20% 할인된 가격경쟁력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유통 구조에서 나온다.

국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명품 플랫폼 유통방식은 크게 △브랜드 총판을 소유한 유럽 명품 부티크와 계약 △국내 병행수입 셀러 오픈마켓 입점 △해외리테일러 소싱 3가지로 분류된다. 예컨대 4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의 유통은 명품 브랜드의 도매상과 같은 부티크를 통해 60% 이상 이뤄진다. 부티크는 일반 매장보다 훨씬 싼 가격에 명품을 매입해 이를 다시 국내 병행수입업체나 온라인 플랫폼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런 유통 방식 덕분에 온라인 가격이 저렴할 수 있다.

▲290만원대 발렌시아가 토트백을 발란(좌측)에서 190만원에 판매한다. 머스트잇에서는 190만원대 생로랑 지갑을 150만원대에 판매한다. (사진=머스트잇, 발란)
실제 생로랑 공식 홈페이지에서 195만원에 판매하는 ‘금장 모노그램 체인 지갑’의 경우 머스트잇에서는 20% 이상 저렴한 15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270만원대의 발렌시아가 톱 핸들백은 발란에서 30% 할인된 195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와 플랫폼별로 할인 시기를 조율하면 기본 2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빅3’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구매력(Buying power)이 좋아지고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②백화점 대비 풍부한 재고 보유

명품 브랜드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는 매장에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기 제품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구하려는 제품은 한정돼 있고 수요는 넘치다보니 빚어진 현상이다.

온라인은 상대적으로 재고가 충분하고 유럽 현지 부티크를 통하다보니 국내 매장보다 브랜드와 제품 가짓수도 다양하다. 웃돈을 주고도 못 구한다는 샤넬, 에르메스, 롤렉스의 제품도 리셀(재판매) 가격 시세로 구하기는 상대적으로 손쉽다.

실제 지난해 11월 출시한 ‘티파니×슈프림’ 콜래보 굿즈는 백화점에서도 구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플랫폼 트렌비에서는 판매가 됐다. 트렌비 미국지사 현지 캠프 바이어를 통해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직접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계열사 크림에 올라온 샤넬 클래식 지갑 거래 내역. 2월 14일에만 4차례 거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크림 갈무리)
네이버의 계열인 한정판 플랫폼 ‘크림(KREAM)’에서는 이달에만 롤렉스의 서브마리너(41㎜) 제품이 4차례 거래됐다. 샤넬 클래식 체인지갑(실버 메탈 블랙)은 발렌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하루에만 4차례 거래됐을 정도다. MZ세대 고객은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서 더 이상 온·오프라인을 구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배송·반품·환불도 앱으로 편리하게…가품 논란은 숙제

일부 명품 브랜드의 구매후 서비스(AS)를 받기 위해서는 오전 일찍부터 백화점에 줄을 서야 한다. 내 돈 내고 산 제품의 AS를 받는 것도 ‘오픈 런’을 해서 줄을 서야 하는 것이 국내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불친절한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은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것을 앱에서 편리하게 제공한다. 고객센터를 실시간 상담까지 제공하는 등 일반 쇼핑과 동일한 경험을 고객은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의 가장 큰 숙제는 정·가품 논란이다. 플랫폼사는 자체 검수팀을 통해 가품을 걸러내고 가품이 발견될 경우 200% 보상책을 지원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간혹 발견되는 가품은 소비자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품 논란을 잡아내기 위해 유럽 현지에 검수팀을 상주시키는 한편 병행수입업체 입점 조건을 까다롭게 보고 국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가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의심만 되더라도 100% 환불과 감정사를 통한 평가 등을 거치고 그래도 의심하는 고객이 있다면 백화점에서 직접 새 제품을 사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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