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SK하이닉스, 2조원 규모 해외 교환사채 발행(종합)

자사주 약 1776만주 담보…”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 사용”
저금리에 선제적 자금조달…올해 9조원 투자에도 활용 전망
  • 등록 2023-04-03 오후 6:25:34

    수정 2023-04-03 오후 6:25:34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2조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낮은 금리에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미리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경기 이천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15억달러(1조9745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 자사주 1775만9040주가 교환 대상이다. 총 발행주식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메릴린치증권이 대표주관사다. 주당 교환가액은 11만1180원이다. EB 만기는 7년으로 2030년 4월11일이다. 다음달 22일부터는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청약은 3일부터 진행하고, 납입일은 오는 11일이다. 교환사채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낮은 금리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원재료 구매 등 자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발행목적을 설명했다.

EB는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EB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만기에 상환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EB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반도체업황 침체 속에서도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주력사업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연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직전분기보다 최대 20%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는 10~15%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작년 4분기에 1조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도 3조5092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는 가운데에도, SK하이닉스는 올해 9조원가량의 설비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 대비 50% 감축할 것이라고 거듭 예고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에 19조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줄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저금리 등 우호적 조건의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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