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세계 경제 나빠져…성장 더 둔화하면 금리인하 검토"(종합)

한국은행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여건 변화 감안 경제성장률 2.6% 달성, 짚어볼 필요 있어"
  • 등록 2019-03-25 오후 5:40:08

    수정 2019-03-25 오후 5:43:2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김정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클 경우 금리인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금리 인하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란 평가다.

이주열 총재는 25일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거시경제 측면에서만 보면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경제 둔화가 예상경로보다 더 둔화할 경우 통화정책 기조변화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연례회의를 통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하방리스크가 크다며 약 9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확장적 재정정책과 ‘명확히(Clearely)’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내요인보다 대외리스크가 더 크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보는게 일반적 인식이며, 한은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12년만에 역전하는 등 미국과 유럽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과거 분석 따르면 1960년 후 10년물과 3개월물 역전된 뒤 8번 중 7번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경우 2.6% 달성이 가능한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대비 0.1%포인트 낮춘 2.6%로 제시했다. 이 총재가 이날 처음 공개한 한은의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7%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2.6%)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은 유지하면서도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경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세계경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국제교역이 위축되면서 유로지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정도는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중국의 경기흐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전 상황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총재는 또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주체들에게 신호를 줘 부동산 시장 안정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정부대책이 워낙 강해서 금리 인상 효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금융불균형 확대에 대해 경제주체에 시그널을 줬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효과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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