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기에…양극화 뚜렷해지는 저축은행들

SBI·OK저축銀 등 대형 저축은행 위주
“기업여신 인력 영입”…기업대출 확대 ‘관건’
  • 등록 2021-08-02 오후 6:20:34

    수정 2021-08-02 오후 6:20:34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의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저축은행들 사이에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발 ‘가계대출 조이기’에 기업금융이란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높은 몸값의 기업여신 인력을 영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전통적인 리테일 사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저축은행과 은행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기업금융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더구나 최근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와 법인에 대한 대출 한도가 늘어났으나, 1조원 이상의 자산규모가 있는 저축은행만 가능해 업체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대형저축은행 및 지주계열 저축은행 기업대출금 추이.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2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형저축은행과 은행지주계열 저축은행은 기업금융으로 밟을 넓히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3월 기준 기업대출금이 각각 3조4364억, 2조5342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3월 기준 각각 3조7146억, 3조2460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3월 기준 4조3604억원, 3조2794억원으로 확대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또한 같은 2019년 3월 기준 6711억원, 1조7264억원에서 올해 3월 기준 1조4403억원, 2조6423억원으로 급증했다.

은행지주계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 규모도 가파르다. NH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지난 2019년 3월 기준 기업대출금 7880억원, 4046억원, 5748억원을 기록했다. 2년 뒤인 올해 3월 기준 이들 세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은 각각 1조129억원, 8489억원, 1조1215억원으로 증가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기업대출금은 소폭 상승하거나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업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곳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대아상호저축은행과 대원상호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3월 기준 기업대출금을 각각 3억900만원, 19억1100만원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월 기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은행 지주계열 저축은행 등과 달리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기업금융을 늘리기 어려운 처지란 입장이다. 기업여신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이 필요한 데 자본력 있는 회사들과의 영입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을 책임지는 인력의 경우 몸값이 비싼 편인데, 대형저축은행과 지주계열 저축은행도 아닌 중소형 저축은행 입장에서 영입하고 업력을 쌓기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 인력들은 주로 팀 단위로 이동할 뿐만 아니라 네트워킹으로 영입하는 인력들이어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저축은행 간 기업대출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대출 한도가 개인사업자와 법인에 대해 각각 60억원, 120억원으로 기존보다 20%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한도가 확대됐지만 이마저도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들의 이야기”라면서 “경쟁력이 약화한 저축은행들을 위한 퇴로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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