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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공업계가 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대부분 항공사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불매운동과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항공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이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3년(2016~2018년)간 국적항공사 8개사의 국제선 공급좌석 증가율은 22%에 달했지만, 전체 국제선 여객수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한국 항공산업은 일자리 83만8000개를 창출하고 국내총생산(GDP)의 3.4%를 기여하는 주요 산업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유 할당관세 적용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항공기 취득세·재산세 면제 등 신성장동력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병재 상명대 교수는 “항공사 파산 시 일자리는 물론 국가 경제에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해운산업의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항공당국의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국토부의 신규 면허 발급에 대해 “대기업이 철수한 면세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 참여는 사업자들의 영업 활동이 건전한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