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위기 낳은 공급과잉…구조조정 시작된다

[항공사 구조개편]①LCC만 9곳..미국과 같고 일본·독일보다 많아
아시아나 매각 계기로 구조조정 본격화 전망
  • 등록 2019-11-27 오후 7:18:20

    수정 2019-11-27 오후 7:18:20

주요국 LCC 현황 (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298690)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닝보 노선에 취항했다. 회사 설립 12년 만에 첫 인천발 국제선 여객기를 띄운 것이다.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에 진출한 것은 지방공항 노선만으로는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한국 항공업계가 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대부분 항공사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불매운동과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항공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이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3년(2016~2018년)간 국적항공사 8개사의 국제선 공급좌석 증가율은 22%에 달했지만, 전체 국제선 여객수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지난 3월 LCC 3개 업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면허를 발급받음에 따라 앞으로 공급은 더 늘어나게 된다. 특히 국적항공사 11곳 중 LCC가 9곳에 이른다. 이는 인구 3억명이 넘는 미국과 같은 숫자이며 일본(8곳), 독일(4곳) 등 주요국에 비해 많은 규모다. 항공사 난립은 저가 항공권 경쟁으로 이어지며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된 것을 시작으로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민국의 (LCC) 항공사가 9개인데, 미국도 9개다. 소비자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절대로 오래 갈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항공산업은 일자리 83만8000개를 창출하고 국내총생산(GDP)의 3.4%를 기여하는 주요 산업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유 할당관세 적용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항공기 취득세·재산세 면제 등 신성장동력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병재 상명대 교수는 “항공사 파산 시 일자리는 물론 국가 경제에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해운산업의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항공당국의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국토부의 신규 면허 발급에 대해 “대기업이 철수한 면세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 참여는 사업자들의 영업 활동이 건전한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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