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저축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고객과 수신 확보를 위해 예·적금 특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높은 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유인하고 고객은 최근 금리 인하세에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다소 복잡한 조건까지 맞춰 가는 ‘금리 노마드(Nomad)’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29일 웰컴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사 모바일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통해 선착순 1만명에게 연 6% 금리(월 최대 30만원 납입)를 제공하는 특판을 시작했다. 판매 시작 약 10분만에 이 상품에 가입하거나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몰리며 웰뱅 동시접속자 1000명 안팎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이날(오후 5시 기준) 하루동안 특판을 통해 약 4000개 계좌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달 초 SBI저축은행이 자사 모바일플랫폼 ‘사이다뱅크’에서 선보인 연 10% 금리 자유적금(월 최대 10만원 납입)이 판매 개시 2시간여 만에 가입자 5000명 모집을 완료하고, 지난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 돌파를 기념해 100억원 한도로 내놓은 연 5% 금리 정기예금(1년 최대 1000만원 거치)이 채 1분도 되지 않아 한도 소진했던 흥행 사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다소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따랐던 것을 감안했을 때 ‘선방’한 성적표다.
한편 경쟁사 SBI저축은행은 다음달 14일 ‘10% 자유적금 앙코르’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모바일플랫폼 ‘사이다뱅크’ 출시를 기념해 연 10% 금리를 준 자유적금(1년 만기) 2차 특판으로, 이번에는 선착순 방식이 아닌 다음달 11일까지 사이다뱅크를 통해 새로 입출금 통장을 만든 신규 고객 중 5000명 추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