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반사이익'도 옛말?…태양광주 물류비·공급과잉에 울상

한화솔루션·OCI 주가 지지부진
태양광 수요 증가 기대감도 무색
기초소재 강세지만 높아진 물류비는 부담
폴리실리콘, 연말 신증설로 수익성 상고하저 전망
  • 등록 2022-03-15 오후 5:19:54

    수정 2022-03-15 오후 5:19:5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태양광주는 좀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신재생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할 것이란 기대감에 태양광 관련주가 주목을 받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원자재 값 강세로 인한 원가 상승과 고유가로 인한 물류비 부담,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 등의 요인이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의 저탄소 모듈이 설치된 프랑스 지앙 소재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솔루션)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전 거래일보다 3.12% 하락한 3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010060)는 4.85% 내린 10만8000원에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은 연초 장중 4만50원을 찍은 뒤 1월 말 3만850원으로 미끄러졌다. 2월 초 바닥을 찍고 반등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월 15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23% 낮다.

OCI 는 1월 말 장중 8만4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뒤 이달 초 겨우 10만원대를 회복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12.5% 빠졌다.

한화솔루션은 미드스트림(전지·모듈)과 다운스트림(발전소 건설·운영), OCI는 태양광 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스트림 영역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다.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는 업스트림 기업들이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 친환경 분야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석유,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의 단가가 오르면서 태양광 발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이같은 흐름을 비켜갈 조짐이다.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DB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009830) 목표가를 6만원에서 5만4000원, 신영증권은 6만원에서 5만원, 유진투자증권은 4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7~17% 하향했다.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유가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전력비가 제조단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호주산 유연탄은 1년 새 88% 이상 급등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한승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물류비와 원가 부담이 상반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며 “공급 병목, 물류비 부담 완화, 다운스트림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CI 역시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올 연말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23만~28만t 규모 신증설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태양광 설치 수요 기준 약 70기가와트(GW) 규모로, 올 하반기 태양광 수요가 받쳐주지 않으면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상승)공포도 커지고 있어 세계 태양광 수요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OCI의 올해 폴리실리콘 수익성은 상고하저가 될 전망”이라며 “올해 예정된 증설 물량이 수요 증가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폴리실리콘 수익성은 1분기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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