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2차 조사 발표 임박… ‘개점휴업’ 후발업체 ‘답답하네’

SK이노, 최근 신설한 ESS사업부 영업활동 전무
2차 조사 발표만 기다리는 상황, 조심스런 분위기
중소 후발업체들도 전전긍긍, 中업체 진출 우려도
  • 등록 2020-01-16 오후 6:31:52

    수정 2020-01-16 오후 6:31:5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2차 조사단’의 최종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SK이노베이션(096770) 등 ESS 후발업체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만큼 하루빨리 영업을 재개해야 하지만 2차 조사 결과가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이달 안에는 최종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ESS사업부를 신설한 SK이노베이션은 최근까지 아무런 영업활동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ESS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실제 사업성은 물론 관련 시장 수요를 파악, 야심차게 ESS 사업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이지만 2차 조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직신설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내 2차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2차 조사 결과를 앞두고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2차 조사 결과가 나와야 실질적인 영업활동 및 사업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ESS 시장에서 입찰을 진행하는 업체는 전무한 상황이다. 새롭게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후발업체들은 현재 두 손을 놓고 2차 조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년간 총 28차례의 화재사고를 낸만큼 안전성 유무를 확인받지 않는다면 판로 개척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2차 조사 결과로 ESS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이유다.

2차 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2차 조사의 최종 결과 발표는 설 전후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와 조사단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설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특정 배터리 업체와 조사단간 쟁점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 조사 대상은 삼성SDI,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 2곳이지만, ESS 생태계 전반을 바꿀 수 있는 사안인만큼 뒤늦게 진출한 후발업체들에게 직·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외국 고객사들도 2차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만큼 결과에 따라 국내 ESS 업계의 수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ESS 시장 자체가 정체된 상황에서 CATL, 비야디(BYD) 등 중국업체들의 국내 진출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중국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을 기술적으로 따라오기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미국, 일본, 한국 등으로 ESS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잠재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신속히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해 업계의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줘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력변환장치(PCS)를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명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긴 하지만 조사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국내 ESS 업계의 경쟁력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달 안에는 조사를 마무리해 하루빨리 ESS 시장의 불확실성을 거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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