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 여는 데만 4000만원...5억 들인 괴산 가마솥, 골치

  • 등록 2023-10-05 오후 9:31:01

    수정 2023-10-05 오후 9:37:3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충북 괴산군이 지난 2005년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괴산군민 가마솥’의 활용 방안을 또다시 찾지 못했다.

괴산 초대형 가마솥 (사진=괴산군 제공)
충북도는 지난 3일 괴산 가마솥 활용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나 응모작 모두 기준 점수(90점)에 미달했다면서 “정책에 반영할 만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어 가마솥 소유자인 괴산군과 함께 활용 방안을 다시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 가마솥은 괴산읍 문무로에 있는 초대형 가마솥으로 높이가 2.2m, 둘레가 17.8m 무게가 43.5t에 달한다. 지난 2003년 기네스북 등재를 목표로 5억 3천만 원을 들여서 2년 만인 2005년 완성했다. 군 예산에 더해 군민들이 쇠붙이를 기부하고 성금 1억 7천만 원이 들어갔다.

괴산군은 20kg 쌀 200포대로 밥을 지을 크기의 대형 가마솥을 만들어 축제 때 군민 3만 8천여 명이 나눠 먹을 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바닥이 너무 두껍고 크기 때문에 온도 차이가 나 3단 밥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했던 기네스북 등재도 호주에 더 큰 질그릇이 있어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괴산 가마솥은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1천만 원어치 들기름을 발라 관리해야 하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솥뚜껑을 다시 열려면 크레인 설치 비용 등으로 4천만이 소요된다.

앞서 2011년과 2017년 주민들은 가마솥을 지역 관광명소인 산막이옛길로 옮기자고 제안했지만 옮기는 데만 2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해 실행하지 못했다.

반주현 괴산군 부군수는 “예산 낭비 사례로 워낙 많이 거론돼 성금을 낸 괴산군민마저 불편해한다. 그대로 둔 상태에서 신규 공무원 등이 방문해 실패·교훈 사례로 관람하거나, 관광용 볼거리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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