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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국의 미래는 기업가정신에 달려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화상 특별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을 이끄는 건) 정부가 지휘봉을 잡고 주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웬 교수는 미국 포린폴리시,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석학에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얻었다. 동시에 ‘기업을 위한 변론(Big Business)’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는 스타 경제학자다. 한국을 8번 방문한 친한파이기도 하다.
코웬 교수는 특히 “한국은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노동자 한 명이 일정 기간 산출하는 부가가치)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제조업 대비 49.3%로 추정된다. 이를 중심으로 질 낮은 고용이 증가하다 보니,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유독 높은 게 그 방증이다.
그는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핀테크 등에서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대우가 나은) 대기업에 가지 못해도 다른 좋은 기회들이 많은 경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웬 교수는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물 자산들은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미중 갈등이 한국에 미칠 여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국에 대한 투자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