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코웬 단독 인터뷰 "경제 성장, 기업이 하는 것"

[글로벌 석학 타일러 코웬 특별인터뷰]①
여러 기관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 선정
"더 기술지향적 창의적 산업계 환경 중요"
"경제 성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다"
  • 등록 2021-10-05 오후 6:10:33

    수정 2021-10-05 오후 9:18:11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성장을 이끄는 건) 정부가 지휘봉을 잡고 주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조지메이슨대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국의 미래는 기업가정신에 달려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화상 특별인터뷰에서 “(경제 성장을 이끄는 건) 정부가 지휘봉을 잡고 주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웬 교수는 미국 포린폴리시,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석학에 이름을 올리며 명성을 얻었다. 동시에 ‘기업을 위한 변론(Big Business)’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는 스타 경제학자다. 한국을 8번 방문한 친한파이기도 하다.

코웬 교수는 최근 한국 대선 국면에서 정부 주도의 일자리 공약이 쏟아지는데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본다”며 “더 기술지향적이고 더 창의적이고 더 위험을 감수하는 산업계 환경이 한국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웬 교수는 특히 “한국은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노동자 한 명이 일정 기간 산출하는 부가가치)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 서비스업의 생산성은 제조업 대비 49.3%로 추정된다. 이를 중심으로 질 낮은 고용이 증가하다 보니,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유독 높은 게 그 방증이다.

그는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핀테크 등에서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대우가 나은) 대기업에 가지 못해도 다른 좋은 기회들이 많은 경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 위기는 무엇이 촉발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중 갈등이 대표적인 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처음 공개한 대중 통상정책을 통해 “중국의 국가중심적인 무역 관행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압박에 나섰다.

코웬 교수는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물 자산들은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미중 갈등이 한국에 미칠 여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국에 대한 투자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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