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시신조차 못 봐"…'스페인 유학생 사망' 유가족의 호소

이씨 지난 20일 스페인서 낙하물에 맞아 사망
유가족 "시신도 못봐, 현지서 부부 푯말 시위"
대책위 "스페인 정부에 공식 사과 요구"
  • 등록 2019-12-30 오후 6:20:35

    수정 2019-12-30 오후 6:20:35

30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스페인에서 사고로 숨진 이지현 씨의 유가족 및 사회단체 회원들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 이지현 씨는 지난 21일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에서 떨어진 석재 조형물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이 씨의 부모는 관공서 외벽 구조물이 추락했는데도 주 정부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며 현재까지 딸의 시신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스페인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과 시민단체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외교부에 면담을 요청했다.

고(故) 이지현양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페인 관광청 건물의 석재파편에 희생된 故 이지현양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외교부에 촉구했다.

앞서 지난 20일 이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에서 떨어진 석재 조형물에 맞아 사망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주정부 산하 법의학연구소는 딸을 보여줄 수 없다며 장례업체를 지정해 처리하라고 하는 등 시신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며 “스페인 관공서의 외벽 구조물이 추락했는데도 마드리드주 정부가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이씨의 부모는 지난 28일부터 마드리드 관광청 앞에서 숨진 이씨의 사고와 관련해 당국의 책임 있는 태도 등을 호소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씨의 유족과 대책위는 이날 외교부에 서한을 전달하는 등 정부에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씨의 부모는 대책위를 통한 호소문에서 “인간으로서 가장 보편타당한 요구를 했음에도 마드리드주의 대답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와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말만 앵무새같이 되풀이할 뿐”이라며 “ 우리 유가족은 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 외교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진상조사를 통해 공관 건물 부실관리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하다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자가 명예로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유족에 대해 심심한 위로와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함과 동시에 아울러 세계적인 관광지의 공관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세워달라”는 취지의 항의서한을 주한스페인대사관에 전달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사건 경위와 조사보고 내용을 유가족에 설명해줄 것 △스페인정부와 마드리드주 정부 명의로 고인과 유가족, 한국정부에 공식 사과할 것 △유가족의 장례결정에 따라 모든 편의를 제공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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