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확정…불안 변수는 '우발채무'(종합)

채권단 75%이상 조기동의…12일 결과 발표
무위험보증 중 책임준공확약 둘러싸고 이견
실사과정서 새로운 우발채무 나올지 '촉각'
  • 등록 2024-01-11 오후 6:34:39

    수정 2024-01-11 오후 7:24:58

[이데일리 송주오 김국배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가 확정된 가운데 앞으로의 실사 과정에서 발생할 우발채무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영그룹이 주장한 태영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2조 5000억원이다. 실제 실사를 진행하면 이보다 더 많은 우발채무가 발생할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건설업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절반가량을 부실 사업장을 분류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투표(서면 결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를 확정했다. 채권자는 이날 자정까지 팩스나 이메일로 의사를 밝힐 수 있는데 개시 조건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조건이 이미 높은 수준으로 충족됐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은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된다. 현재 태영건설 채권단은 600곳이 넘는다. 산업은행 등 은행권의 의결권은 33%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국내 금융지주 계열사와 국민연금,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채권단 비중을 고려하면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됨에 따라 실사에 착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한다. 실사는 4월 11일까지 진행하며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로 활용한다. 실사 결과에 따라 워크아웃을 진행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태영그룹이 밝힌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약 10조원이다. 이 가운데 2조 5259억원을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머지 6조 9785억원은 위험도가 낮다고 했다. 하지만 무위험으로 분류한 보증채무 중 책임준공확약(3조 5570억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행사의 채무를 연대 보증하는 구조인 탓에 언제든 태영건설이 이를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률 75% 이상 사업장,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 사회간접자본(SOC)사업보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사 과정에서 새롭게 우발채무가 발견돼 지원금액이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쌍용건설 워크아웃 실사에서 지원금액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애초 예상된 4000억원 수준을 뛰어넘은 규모다. 이런 탓에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도 늦어진 바 있다.

태영건설의 PF 사업장은 60개다. 이중 개발 초기 단계인 브리지론은 18개, 나머지 42개는 본PF 단계다. 실사 단계에서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PF 대출 130조원(브릿지론 30조원·본PF 100조원) 중 절반가량을 부실로 분석했다. 이를 단순 대입하면 태영건설의 사업장 가운데 30개가 부실 위험에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도 이를 의식한 듯 전날 주요 채권자 회의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 발생 시 워크아웃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실사 과정에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우발채무가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며 “관건은 규모다. 채권단이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을 벗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