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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현장에서 뛰고 있는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1당이 날아간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靑 메시지도 문제, 선택과 집중 했어야”
민주당은 24일 코로나19 대응에 ‘올인’(다걸기)하는 태세로 전환했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9명의 최고위원 전원이 공개 최고위회의에서 오로지 코로나19 사안에만 발언을 집중했다.
최고위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벗었던 민방위복을 지난 21일부터 다시 착용하고 있다. 확진자가 날마다 수백명씩 늘어나고 관련 사망자 소식이 이어지면서 여권 전체에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민주당은 기존의 당내 ‘코로나19 대책특위’도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로 격상하고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11조원 규모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기정사실화하는 기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동안 당과 정부·청와대가 다소 안일하게 코로나19에 대응했다는 데 대한 비판이 상당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점에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부른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봉준호 감독 불러서 활짝 웃는 사진을 찍고 같이 짜파구리 먹을 때냐”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축하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코로나19에 시간을 더 집중하겠다’ 정도 입장을 냈으면 되는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데 청와대 메시지도 문제가 있다”며 “방역도 해결하고 경제도 살린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부터 잡겠다고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전략공천하면 조국 공천” 지적
코로나19로 다소 잠잠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조국·추미애 전·현직 법무부 장관발(發) 논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분석된다. 최근 ‘조국 백서’ 저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당내 ‘조국 내전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민주당이 김 변호사를 다른 지역에 전략적으로 배치하기로 했지만 이를 두고도 설왕설래(說往說來)가 이어지고 있다. “조국 내전을 피하려고 다른데 전략공천을 주면 그건 조국 공천”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정국 당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가급적 자제했던 여당 의원들도 이 과정에서 우려를 쏟아냈다. 익명을 원한 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총선이 다가오면서 본인들 당락 문제에 직면하니까 진심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과 검찰의 대립 구도가 계속되는 것도 선거에 좋을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대학살’로 불린 검찰 인사를 설 연휴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추 장관이 강행했다고 한다.
추 장관이 여권 인사들이 무더기로 기소된 청와대 하명수사·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 전문의 국회 제출을 거부한 것도 괜한 오해를 야기했다는 평가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추 장관이 우리말을 들을 사람이냐”며 “검찰문제를 설 밥상머리 위에 올라가게 하지 말자고 했지만 당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 지역의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 대표가 은퇴코스로 할 건 아니다”며 “‘어떻게든 성공해서 내가 다음 정권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하는 차기 주자가 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0석 이상을 얻으면 정말 1당을 빼앗길 처지”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