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채권 파는 외국인들…불안한 장기물 금리

외국인 석달째 국내 채권 매도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후퇴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물 중심 약세
무위험거래유인도 줄어
  • 등록 2020-12-23 오후 5:08:55

    수정 2020-12-23 오후 5:11:25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선반영하면서 채권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잔고는 22일 기준 146조6000억원으로 9월 말(150조6000억원) 이후 석달째 감소하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2조7000억원이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상당한 규모의 국내 채권을 팔아치운 것은 내년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약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달러화 자금을 원화로 바꿀 때 들어가는 비용(스와프레이트)이 상승하면서 차익거래(무위험거래) 유인도 줄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1%대에 달해 외국인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만 1%대의 무위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제로금리로 들어서면서 한미간 금리차 역전이 해소돼 외려 비용을 들여서 원화로 바꿔야하는 상황도 나타났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적자를 국채 발행을 통해 메우면서 수급부담도 한 몫을 하며 채권시장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도 대규모 국채 발행을 예고했다. 최근 4년 연평균 발행 규모인 100조원을 크게 웃도는 176조5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최근 채권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 채권의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린다.

지난 9월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8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장기물은 25.3bp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커브 스티프팅) 씨티(Citi)그룹은 “내년 단기물 국채 금리에 비해 장기 구간의 기조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점진적인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3개월전에 비해 23일 현재 국채 일드 커브(Yield curve·수익률 곡선)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출처:이데일리 본드웹)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