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5일 2000선 아래까지 단숨에 밀려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하락장을 걸었다. 사흘새 코스피 지수는 총 4.95% 떨어지며 1917.5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최저치다. 6일 장중엔 19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때 연기금만은 시장에서 나홀로 대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는 행보를 보였다.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간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 4159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5일 하루에만 연기금은 520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2011년 8월 9일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42억원, 4437억원 가량의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기 바빴지만, 연기금만은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이다.
해당 기간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을 보면 ETF가 주를 이뤘다. 사흘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1위는 삼성전자(005930)(3661억원)였고 2~4위가 모두 코스피 200 지수 관련 ETF였다. 심지어 순매수 13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122630)(251억원)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연기금이 지수 방어와 저점매수의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ETF를 위주로 산 건 코스피 시장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200 ETF나 레버리지 ETF를 사면서 시장에 저점을 만드는 역할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기금의 활약에도 지수의 추세상승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은 패시브 자금을 한국에서 빼고 있는데 이 자금 유출이 완화돼야만 코스피 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 단기 변곡점으로는 8월 말, 2차 추세적 변곡점으로는 3분기 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