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1.4조 매수… '구원투수' 연기금

2~5일 코스피 폭락장서 연기금 총 1조4159억 순매수
매수 상위종목 ETF가 대부분…지수방어·저점매수 추정
증권가 "외국인 자금 유출해야만 지수 반등 가능"
  • 등록 2019-08-06 오후 6:23:12

    수정 2019-08-06 오후 8:03:23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 증시 폭락장에서 연기금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에 나섰다. 증시가 속절없이 하락하자 연기금이 주가 방어 혹은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5일 2000선 아래까지 단숨에 밀려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하락장을 걸었다. 사흘새 코스피 지수는 총 4.95% 떨어지며 1917.5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최저치다. 6일 장중엔 19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때 연기금만은 시장에서 나홀로 대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는 행보를 보였다.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간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 4159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5일 하루에만 연기금은 520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2011년 8월 9일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42억원, 4437억원 가량의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기 바빴지만, 연기금만은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이다.

앞서 2011년 8월 9일에도 연기금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와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가시화되며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상황에서 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선 바 있다.

해당 기간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을 보면 ETF가 주를 이뤘다. 사흘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1위는 삼성전자(005930)(3661억원)였고 2~4위가 모두 코스피 200 지수 관련 ETF였다. 심지어 순매수 13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122630)(251억원)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연기금이 지수 방어와 저점매수의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ETF를 위주로 산 건 코스피 시장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200 ETF나 레버리지 ETF를 사면서 시장에 저점을 만드는 역할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기금의 자산배분 구조상 주가가 떨어지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어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여력이 생긴다”며 “현재 주가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빠진 상황에서 연기금이 단기 시세 차익을 목표로 대규모의 주식을 저점 매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연기금의 활약에도 지수의 추세상승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은 패시브 자금을 한국에서 빼고 있는데 이 자금 유출이 완화돼야만 코스피 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 단기 변곡점으로는 8월 말, 2차 추세적 변곡점으로는 3분기 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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